관찰력, 매일 새로운 하루
꾸준히 글을 쓰면서도, 자신의 글이 밋밋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하는 사람 많습니다. 어제 쓴 글과 오늘 쓴 글이 별 다를 바 없이 느껴지는 거지요. 특별한 글을 쓰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평범한 글과 특별한 글의 차이는 대단한 사건인가 여부로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이나 사물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통찰을 이끌어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관찰력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장면이나 사물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관찰력은 어떻게 해야 키울 수 있을까요? 별 것 없게 느껴지는 일상 평범한 경험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관찰력에 관해 몇 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첫 번째 비결은 '사물의 서사'를 상상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우리 주변 모든 물건과 풍경에는 저마다의 시간이 쌓여 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낡은 의자를 단순히 쓰레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의자가 한때 어느 집 거실에서 누구의 고단한 등을 받쳐주었을지, 왜 이곳까지 밀려나오게 되었을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이죠.
대상의 현재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보는 훈련을 하면, 평범한 사물은 금세 생명력을 얻고 독특한 상징으로 변모합니다. 글이 힘을 얻으려면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의 뿌리'를 건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대상을 다각도에서 쪼개어 보는 해체적 관찰'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물을 전체적인 덩어리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대상을 구성하는 아주 작은 요소들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식탁'이라는 소재를 다룬다면, 단순히 밥을 먹었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식탁 귀퉁이에 패인 작은 흠집,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의 거품 모양,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힐 때 나는 경쾌하거나 혹은 둔탁한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대상을 세밀하게 쪼개어 관찰할수록 문장은 구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변하며, 독자는 그 세밀한 묘사 속에서 작가만의 섬세한 시선을 발견하고 감동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을 사물에 투사하는 감정 이입의 기술'입니다. 관찰은 단순히 외부 사물을 보는 행위에 그쳐선 안 됩니다. 관찰하는 주체인 나의 내면과 대상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비 오는 날 창문에 맺힌 물방울이 어떤 날에는 창문을 타고 흐르는 눈물처럼 보일 수도 있고, 어떤 날에는 갈증 난 유리창을 적시는 축복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풍경이라도 마음 상태에 따라 해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때 사물에 투영된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서술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그 평범한 소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상징'이 되어 독자 가슴에 깊이 박히게 됩니다.
네 번째는 '의도적인 불편함과 결핍 찾아내기'입니다. 우리는 대개 매끄럽고 완벽한 것을 선호하지만, 글쓰기 소재로서의 매력은 오히려 균열이 가고 부족한 곳에서 발생합니다.
완벽하게 칠해진 벽보다는 페인트가 살짝 벗겨진 틈새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길을 걷다가 조화롭지 못한 풍경, 어색한 침묵, 혹은 누군가의 서툰 몸짓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어긋남' 속에 인간 본성과 삶의 진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위화감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글을 비범하게 만드는 핵심 열쇠가 될 테지요.
마지막으로 권하는 방법은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는 습관'입니다. 하나의 대상을 한 번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아침과 저녁, 혹은 봄과 겨울에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는 거지요.
시간이라는 마법이 사물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관찰하는 과정에서 삶의 유한함이나 성숙, 혹은 망각이라는 깊은 주제를 건져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647명 작가를 배출하며 강조했던 것 중 하나도 "익숙한 일상을 다르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끈기 있는 관찰은 평범한 돌멩이조차 보석으로 연마하는 힘을 가져다줍니다.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은 비단 글 실력만 출중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업 실패 후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면서 내 인생 뭐가 이렇게 개판인가 싶었는데요. 매일 글감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살피는 과정에서 하루하루가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아는 것이 인생 잘 살아가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그 날이 그 날 같은 도돌이표 인생은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매일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나길 기대할 필요 없습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내 주변 모든 사람과 사물이 특별하고 새롭기 때문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사람 없고, 어제와 똑같은 풍경 없고, 어제와 똑같은 상황도 없습니다. "다르다" 확신하고 눈여겨 보면, 매일이 새로운 하루가 됩니다.
인생은 밖에서 내 안으로 '주어지는' 수동적 여정이 아닙니다. 내 안에서 밖으로 무엇을 '끄집어내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적극적인 여행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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