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만, 저도 나름 열심히 살았거든요. 과거 제 삶을 떠올려보면, 주말이나 휴일에조차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출근도 일찍 했고, 퇴근도 늦게 했지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남들보다 성과도 많이 냈습니다.
그럼에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글 쓰는 사람이라서, 매일 매 순간 과거를 돌아봅니다. 혹시 글로 쓸 만한 기억이 있나 해서 말이죠. 그런데, 쓸 만한 얘기 아무리 많아도 도무지 행복하고 벅찼다 하는 기억이 없는 겁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때는 행복했었다 하는 기억이 한두 가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들은 개고생 했다 하면서도 좋은 추억 몇 개 정도는 가지고 산다는데, 저는 과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10년 세월 읽고 쓰다 보니, 이제야 그 시절 제가 왜 그리도 행복하지 못했던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백만 원을 벌면, 내가 번 돈 백만 원을 가치 있게 여기고 흡족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다음 달에는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만 휩싸여 있었지요.
출근길에는 거리 풍경 한 번 본 적 없습니다. 오늘 출근해서 이 일 저 일을 해야 한다, 누굴 만나야 한다, 머릿속에 오직 일 생각뿐이었죠. 일을 하면서도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음에 또 내일 무슨 일을 얼마나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내일 해야 할 일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로 불안해했지요. 주말에도 집에 가만히 앉아 쉬지 못해서 기어이 회사에 나가 혼자 일하곤 했습니다.
열심히 살면서도 행복하지 못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그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할 때는 다른 일 생각하고, 쉴 때는 일 생각하고, 밥 먹을 때는 걱정하고, 출근길 퇴근길에도 딴 생각하고....
사람이 어떤 일을 할 때는, 오롯이 그 일에 집중해야 성과도 낼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으며 행복도 누릴 수 있습니다. 눈과 손은 '그 일'을 하면서, 머리와 가슴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그런 인생을 살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무슨 수행자처럼 모든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은 힘들겠지요. 그러나, 하루 중 단 몇 번이라도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일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길을 걸을 땐 오직 걷기에 집중하고, 일할 땐 일만 하고, 쉴 땐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몸과 정신이 리듬을 타며 견딜 수가 있는 것이죠.
지금도 저는 모든 순간에 집중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나 책 읽을 때 혹은 강의 자료 만들 때만큼은 최대한 집중하려고 애씁니다. 한 가지 일에 푹 빠져 집중하고 나면, 내가 집중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희열 느낍니다.
열심히 사는 만큼 보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도 열심히 사는 보람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행복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 마음이 좋지 않을 거라면, 무엇하러 열심히 살겠습니까.
더 중요한 사실은, 쉬는 시간에 일 걱정 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겁니다. 일하면서 다른 일 근심해 봐야 아무 쓸모 없지요. 지금 내가 하는 일 말고 다른 걸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은 말 그대로 시간 낭비일 뿐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버스 타고 어딜 가고 있는 중이라면, 오롯이 승객이 되십시오. 그것이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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