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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편안하게 글 쓰는 방법

있는 그대로 나를 마주하기

by 글장이


아기는 태어나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웁니다. 자전거 처음 타면 수없이 넘어지고 무릎 까지고 멍듭니다. 농구 처음 배우면 슛이 들어가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수영 처음 배우면 코로 입으로 물 들이키는 게 일상입니다.


무슨 일이든 제대로 시작하면 넘어지고 깨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초보 작가들이 처음부터 잘쓰기를 기대합니다. 마치 자신은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이죠.


글쓰기도 다른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잘쓰는 사람 없습니다. SNS에서 자꾸만 "쉽고 빠르게" 잘쓸 수 있다는 식의 허풍 광고를 하는 탓에 정말로 그런 방법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 때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아무리 글을 못써도, 세상에는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글을 못쓰는 독자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독자들이 내 글을 읽으면 분명 느끼는 바가 있고 가져가는 내용이 있습니다.


문장을 끝내주게 잘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기술적 측면보다는 정성과 진정성이 핵심인 거지요.


충분히 잘 전달할 수 있음에도 자꾸만 자기 글을 형편없이 치부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오만입니다. 오늘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고, 내 글을 통해 도움받을 독자를 머릿속에 그리는 태도야말로 초보 작가로서 마땅한 자세일 테지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것도 문제이고, 또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초보 작가로서 가장 마땅한 태도는,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가치 있게 마주하는 겁니다.


태어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습니까. 그 숱한 경험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내용이 셀 수 없을 겁니다. 당장 모조리 기억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습성. 이것이 글쓰기 최대 방해꾼인 셈이죠.


매일 꾸준히, 그리고 차분하게 앉아 자기 삶을 돌이켜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를 만났으며, 그때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는가. 하나하나 생각하고 적어나가야 하고요. 아울러, 책도 부지런히 읽으면서, 같은 경험이라도 어떤 식으로 서술하는 것이 나은가 공부해야 하는 것이지요.


지난 10년간 수없이 많은 사람 만났고, 저 또한 매일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는데요. 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지요.


자신을 과대평가하면, 무슨 일을 하든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는 경우 많습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 일을 하든 위축되고 소심해질 가능성 크지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할 때 가장 큰 폐해는 자꾸만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자기만의 속도를 잃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도 옅어지게 마련입니다.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정치 혹은 연예계 관련 소식에 댓글 달리는 모습 보고 있으면, 지금 시대 사람들이 자신에게는 관심없고 얼마나 타인에게만 관심 쏟는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세상 만들고 좋은 인생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과 자기 인생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가. 나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내 철학과 가치관과 신념은 무엇이며, 그것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정립되었는가. 내가 바라는 궁극적인 인생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자신을 바로 알게 되면 세상 두려울 게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휘둘리지 않게 되고, 자기만의 중심을 잡고 우직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인생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극도의 이기주의로 살란 뜻은 아닙니다. 내가 나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레 타인도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나를 이해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를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다른 사람 인생도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글쓰기를 처음 배우고 시작하는 사람은 딱히 기대할 만한 것도 없고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기 삶의 경험과 지식을 펼쳐놓을 뿐이죠. 어색하고 부족하고 모자라는 것은 앞으로 꾸준히 쓰면서 보완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한 편의 글을 쓰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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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평가하는 습성을 벗어던져야 합니다. 글쓰기는 시험도 아니고 대회도 아니고 경주도 아닙니다. 누구보다 잘써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오롯이 마주하는 일. 쓰는 동안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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