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라이팅으로 막힌 글쓰기 뚫어내기

머리보다 똑똑한 손 활용하기

by 글장이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벽, 바로 '글막힘' 현상을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브레인 라이팅'이라는 기법입니다.


아이디어를 낼 때 흔히 사용하는 '브레인스토밍'이라는 단어는 익숙하겠지만, 브레인 라이팅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브레인스토밍이 여러 사람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내뱉는 발산의 과정이라면, 브레인 라이팅은 철저히 침묵 속에서 손으로 생각을 옮겨 적으며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가는 정교한 기록의 기술입니다.


특히 혼자서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 하는 예비 작가 혹은 초보 작가들에게 이 방법은 막막한 백지를 채울 수 있는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겁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영감이 오지 않는다'라고 핑계를 대곤 하지만, 사실 글이 막히는 진짜 이유는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엉켜 있거나, 혹은 완벽하게 쓰려는 검열 기제가 작동하여 첫 문장조차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브레인 라이팅은 이러한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 기법의 핵심은 '말'이 아닌 '글'로 사고를 이어가는 것이죠. '6-3-5 기법'이라고도 불립니다. 여섯 명의 사람이 5분 동안 세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인데, 이를 우리 같은 1인 작가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하는 겁니다.


우선 종이 한 장을 꺼내어 가로세로로 칸을 나누어 봅니다. 보통 3열 6행 정도의 표를 그리거나, 단순히 번호를 매긴 리스트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오늘 다루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나 주제를 종이 맨 위에 적습니다. 그런 다음, 타이머를 5분에 맞춥니다. 5분 동안 해야 할 일은, 주제와 연관된 아이디어나 문장 세 가지를 칸에 채워 넣는 작업입니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평가하지 않기'입니다. 문장이 유치해도 좋고 앞뒤 맥락이 맞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오직 정해진 시간 안에 세 칸을 채우는 것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첫 번째 5분이 지나 세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면, 다음 5분 동안은 앞서 쓴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그것을 조금 더 구체화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 새로운 아이디어 세 가지를 다시 적어 내려갑니다. 이렇게 총 5회에서 6회 정도를 반복하면 불과 30분 만에 15개에서 18개에 달하는 구체적인 글의 재료들이 쌓이게 됩니다.


이 과정이 왜 글막힘을 해결해 주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글을 쓸 때 막막함을 느끼는 것은 '전체'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레인 라이팅은 글쓰기라는 거대한 과업을 '5분'과 '세 가지 아이디어'라는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버립니다.


뇌는 작고 구체적인 목표를 마주할 때 훨씬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또한, 앞서 쓴 자신의 기록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그 위에서 새로운 생각을 덧입히는 과정은 마치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아서,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점프하려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침묵 속에서 오직 손끝의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머릿속을 괴롭히던 잡념은 사라지고 오직 주제와 나 사이의 밀도 높은 대화만 남게 됩니다. 계속 글을 쓰게 된다는 뜻입니다.


브레인 라이팅을 통해 얻은 이 파편들은 훌륭한 '글 설계도'가 됩니다. 종이 위에 펼쳐진 18개의 아이디어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그 중에는 당장 버려도 좋을 만큼 형편없는 것도 있겠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의외의 통찰도 섞여 있을 테지요.


서로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두 아이디어를 선으로 연결해 보기도 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칸에 별표를 쳐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선택된 아이디어들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만으로도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 잡히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미 준비된 재료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민하는 즐거운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제가 11권의 책을 집필하며 소재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책상 앞에 앉아 이 표를 그렸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손은 머리보다 똑똑합니다. 머리로만 고민하면 그저 맴돌기만 하던 생각들이 손을 통해 종이 위에 안착하는 순간 비로소 실체를 가진 에너지가 됩니다.


글이 써지지 않는 날은 재능이 멈춘 날이 아니라, 단지 새로운 자극과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한 날일 뿐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하얀 화면만 응시한 채 자신을 자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용히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칸을 그립니다. 딱 5분만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는 거지요.


브레인 라이팅이라는 고요한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책상 위에는 어느덧 한 편의 근사한 글이 될 수 있는 풍성한 씨앗들이 뿌려져 있을 니다. 648명의 작가가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단한 영감을 기다린 게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매일의 글쓰기를 성실하게 이행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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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글쓰기를 뚫어줄 15분의 브레인 라이팅을 지금 바로 시작해 보길 권합니다. 지금 바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세 칸의 표를 그리고, 오늘 가장 쓰고 싶었던 주제어 하나를 적어봅니다. 첫 번째 칸을 채우는 순간, 글쓰기는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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