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던 과거를 글로 쓰는 이유

나는 돈밖에 모르던 사람이었다

by 글장이


나는 돈에 눈이 멀었었다. 돈이면 다 된다고 믿었고, 돈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했으며, 돈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돈을 충분히 번 다음에 얼마든지 챙길 수 있다고 확신했었다. 그래서, 나의 삼십대는 오직 돈밖에 모르는 '돈벌레'로 살았었다.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부끄럽고 민망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이야기를 여러 가지 다양한 표현으로 11권의 책 모두에 실었다.


이토록 창피한 이야기를, 그래서 삶이 모두 박살난 경험을 글로 쓰고 책으로 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떻게든 감추고 싶지만, 용기를 내어 세상에 전한다. 혹시 지금, 과거 나처럼 돈만 좇으며 다른 소중한 것들을 잃고 있는 사람들에게 출구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지난 10년 동안 전국 수많은 사람과 글쓰기/책쓰기 공부를 함께 했다. 인연 맺게 된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내가 만난 대부분 사람이 현재 자신의 자금 사정을 부족하다고 인식한다는 거다. 지금은 부족하고,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니다.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 꽂혀 있어서, 다른 소중한 것들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0년 회사 생활 하는 동안, 나를 잘 챙겨주고 지지해준 선배 동료가 많았다. 그런데,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결심으로 사직서를 냈을 때, 나는 단 한 번도 그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만나서 "감사했다"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돈만 바라보느라, 내 주변 소중한 이들에게 감사와 은혜를 표하는 일을 까맣게 잊었던 거다. 돌이켜보면, 사업 실패로 파산하고 감옥에까지 가게 되었을 때, 내 주변에 한 명도 없었던 게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른다.


부모도 챙기지 않았고, 처자식도 돌보지 않았다. 돈만 많이 벌면 나중에 얼마든지 챙길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아! 내가 가족을 챙기지 못했구나! 나는 감옥에 앉아서 이 사실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다. 돈만 좇는 바람에, 나는 내가 이미 충분히 존중받을 만하고 가치 있는 존재란 사실도 잊고 살았다. 내가 바라는 만큼의 돈을 벌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는 늘 내가 부족하고 불완전하고 모자란 문제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스스로 부족한 존재라 믿었으니,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내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했다. 인간관계 삐걱거릴 때마다 '내가 아직 돈이 부족해서 그래'라고 판단했다.


무슨 일이든 문제와 고민이 생길 때마다 '돈만 많으면 다 해결될 일인데'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열심히 도 버는 일이 뭐가 잘못인가. 더 많은 돈을 벌겠다는 게 대체 무슨 문제인가. 그러면서 돈 말고 다른 중요한 모든 것들을 외면한 탓에, 나는 결국 인생을 통째로 잃고 말았다.


글 쓰고 강의하며 살고 있다. 내가 출간한 11권의 책에는 삶의 의미와 '나'란 존재의 본질과 인생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나의 철학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강의할 때마다 수강생들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도임을 강조한다. 본질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내 강의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이들은 오래 있지 못한 채 떠난다. 나는 그들을 붙잡을 수 없다. 수강생 더 많이 모집하려고 내 철학을 내버리는 것은, 과거 돈 때문에 다른 소중한 것들을 외면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글이나 강연을 통해 내 철학과 가치관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함께 해주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본질을 놓고 싶은 마음 없다. 글쓰기와 강의의 본질은 사람이다.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돈은 저만치 뒤에 있다. 대신 돈도 열심히 나를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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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과 판단과 결정의 기준이 돈이 되지 말기를.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매겨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지 말기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도 더 멋진 삶을 얼마든지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믿었으면 좋겠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요약 독서법 강사 자격 과정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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