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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작은 것에 집중하기

무기력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by 글장이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 심하게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 상대하는 것도 싫고 일하기도 귀찮습니다. 성장과 발전이라는 게 뭘 하나씩 극복하고 뛰어넘어야 가능한 일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 정체되고 퇴보할 수밖에 없겠지요. 뻔히 알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우울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라는 말이 책 속에 가득하지만, 마치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립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잠이나 자자. 이렇게 며칠 보내고 나면 몸도 마음도 무기력에 빠져 점점 더 일하기 싫어집니다.


씩씩하게 일 잘하는 사람 보면 부럽습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쉽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이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위축됩니다. 다른 사람한테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미 마음이 삐딱하니 못된 말만 중얼거립니다. 부정적인 태도는 씨앗이 되어 모두 나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옵니다. 이쯤 되면 심각합니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최선의 방법은 작은 것에 집중하기!

1. 노트북과 키보드와 마우스를 닦습니다. 제가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다루는 물건입니다. 손때가 묻을 수밖에 없지요. 다이소에서 구입한 전용 세척제와 부직포를 이용해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이런 일은 별 것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고 사사로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다 닦고 나면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고 개운한지 말도 못합니다. 의욕도 슬슬 생기기 시작합니다.


2. 대구 종합유통단지 전자관에 쇼핑 갑니다. 꼭 무엇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닙니다. 두루 구경만 합니다. 최신 노트북, 조립형 컴퓨터, 각종 주변 기기들.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프로 게이머 전용이라는 큰 글씨들이 자주 눈에 띄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저도 프로 라이터니까요.


3. 기계식 키보드를 꺼내 짧은 글 한 편을 씁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쓰는 게 아니라, 키보드를 두들긴다는 마음으로 '마구 쓰는' 것이지요.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키보드 소리가 더 중요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작가처럼 '똥폼' 한 번 잡아 보는 겁니다. 쉽고 재미있습니다. 제가 잘 할 수 있고 즐겨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큰 꿈과 목표도 좋겠지만,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졌을 땐 작은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 눈치 따위 상관없습니다. 나 자신이 더 중요하니까요. 별 것도 아닌 일을 정성껏 해 보는 겁니다. 노트북과 키보드와 마우스를 깨끗하게 닦고, 쇼핑을 하고, 작가 코스프레를 합니다. 마치 칭얼거리는 어린 아이 달래듯이, 나 자신을 달래주는 과정입니다.


재능을 타고 났거나 일을 척척 잘 하는 사람들 부러워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도 결국에는 슬럼프를 만날 겁니다. 하지만, 어려운 고비를 만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크게 흔들리고 극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에게 뭔가 주어졌다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함께 주어진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 부러워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작은 일상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대단한 일을 해야만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고 평범한 일에 집중하면서도 얼마든지 가치 있는 인생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작은 일에 집중하다 보면 점점 의욕이 살아나 다른 일에 도전할 만한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천천히 조금씩, 자신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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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태풍이 곧 우리나라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강력해서 자동차가 날아갈 정도라 하네요. 창문 꼭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집 주변 단속 철저히 하라는 뉴스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부디 아무 일 없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나길 바라 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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