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의 위력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저를 힘들게 했던 것 중 하나가 '실력이 늘지 않는' 현실이었습니다. 시작 단계에서 글이 늘지 않는 것이야 당연한 문제이겠지만, 매일 쓰고 읽는 데에도 늘 제자리 수준이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남들은 술술 잘도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리도 글이 글 같지 않을까 한숨 쉬는 날이 많았습니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에 이르게 만드는 감동적이면서도 근사한 글을 쓴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 시절에 제가 매일 했던 생각입니다.
2016년 5월에 강의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도 많이 했고, 세 권의 책을 출간했으니 나름 성과도 냈을 때입니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의 글 쓰는 삶을 돕겠다 결의를 다졌습니다.
문제는, 사람을 모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실패' 이후 인간관계는 대부분 정리가 되어버렸고, 홀홀단신 맨땅에서 수강생을 모집해야 했습니다. 어쩌다 몇 사람 찾아와 제 강의를 들었지만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월말이 되면 다음 달 모집을 걱정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제가 무슨 엄청난 작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잘 쓴다 못 쓴다를 떠나 쓰는 동안 괴롭고 힘들지는 않다는 뜻이죠. 글을 쓰는 동안 행복하고, 그래서 자꾸만 쓰고 싶습니다.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강생 모집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습니다. 함께 하는 많은 '찐팬'들께서 저 대신 홍보도 해주고 광고도 해줍니다. 좋은 분들 소개도 많이 시켜주시고요. 사람 모으기 위해 쏟아붓던 에너지를 고스란히 모아 강의 준비에 씁니다. 강의의 질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많은 수강생이 입소문을 타고 몰려듭니다. 그야말로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이죠.
어느 순간 폭발적인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그 폭발 이후로 사업은 줄곧 상승 곡선을 긋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성장의 빅뱅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천천히 합니다. 글을 쓸 때도 천천히 쓰고, 책을 읽을 때에도 천천히 읽고, 수강생 모집에 관해서도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과거 큰 실패를 겪은 원인은 이와 정반대로 조급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천천히 하십시오. 급하게 서둘러서 좋은 결과 얻었다는 말 들어본 적 없습니다.
빨리 성과를 내고 싶다는 사람도 많고, 당장 급해서 하루아침에 뭔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그 마음 잘 압니다. 하루가 급했던 시절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당장 그 마음 버리고 멈춰 서야 합니다. 조급하게 굴수록 일은 점점 더 꼬이게 마련이고, 삶이 나아지는 일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담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천천히 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해야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천천히 살아야 세상 모든 기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둘째,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요?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에 신경을 쓰며 살아간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일 글을 쓰는 것이죠. 수강생을 엄청나게 모집하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강의 자료를 만들고 강의 연습을 하고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하는 것입니다.
명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는 있지만, 결과를 내 마음대로 좌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이 마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어떻게든 움직여 보려 합니다. 집착하고 연연하지요. 힘들고 괴롭고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매일 해야 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 양이 얼마나 되었든 매일 해야 합니다. 바빠도 매일 해야 하고, 무슨 일이 생겨도 매일 해야 하고, 좀 아파도 매일 해야 합니다. 속이 상해도 매일 해야 하고, 화가 나도 매일 해야 하고, 하기 싫어도 매일 해야 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한 번 하지 않기 시작하면, 그 후로는 어떻게 되는지 다들 경험해 보았을 겁니다.
매일 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 크게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이보다 무서운 말은 없습니다. 매일 해야 합니다. 뭔가 이루고 싶다면, 성과를 내고 싶다면, 매일 해야 합니다.
천천히, 할 수 있는 일만, 매일 계속합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제 삶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롭게 만든 이 삶이 견고하고 탄탄하다는 사실입니다. 빨리, 급하게, 하루아침에 다 이룰 수 있다고 큰소리 뻥뻥 치던 사람들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요.
Slow
Can do
Every day
어느 순간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납니다. 상당한 시간 동안 반복했기 때문에, 폭발 이후에는 시스템이 알아서 돌아갑니다. 그 동안의 땀과 노력을 한꺼번에 보상 받는 셈이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빨리'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빨리' 때문에 실패했습니까. 그럼에도 아직까지 '빨리'라는 말에 휘둘이면 어쩝니까.
'천천히'에 열광하고,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계속하는,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