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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문장력, 선명한 메시지

점점 좋아진다

by 글장이


초보 작가는 문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적정 분량의 글을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어떤 일이든 경험이 부족하면 그 일을 능숙하게 잘 할 수가 없습니다.


문장력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쳐 굳어진 습관을 '빨리' 바꿀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경험이 부족한데다 고질적인 습관까지 바꿔야 하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요. 게다가, 무조건 세월만 보낸다고 해서 잘 쓰게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문장력을 키우는 데에는 완성이나 끝이 없습니다. 쓰면 쓸수록 더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공부하고 노력할수록 점점 더 나아지게 마련입니다. 죽는 날까지 문장력을 공부해도 더 배울 것이 남아 있을 테지요. 문장력은 평생 공부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이제 반해, 메시지는 어떠할까요? 독자에게 무슨 말을 전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선명하게 써야 하고,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연습하면 메시지를 선명하게 정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닙니다.


추석 명절에 온가족이 모였습니다. 큰며느리가 제일 늦게 도착했습니다. 음식 장만은 하나도 돕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흰 봉투에 돈을 두둑히 담아 시부모님 앞에 내어놓는 것이죠. 메시지를 뭐라고 쓸까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하면 되겠네요.


시부모님한테 돈 봉투를 내밀었던 형님이, 이번에는 작은며느리를 불러다 두툼한 봉투를 건넵니다. 일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작은며느리의 기분이 어느 정도 풀렸다면, 이번에는 메시지를 이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진심을 오해하지 말자'


일상속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모든 풍경과 소리와 사건과 사고들에 촉을 세웁니다. 오직 메시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무엇을 배웠는가? 세상과 연결하고 인생과 연결하고 사람과 연결하고 관계와 연결합니다.


글을 쓰는 데에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문장력과 메시지입니다. 문장력은 부족한 것이 당연하고, 또 향상시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메시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것은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즉각 실행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부족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꾸준한 연습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메시지에 충실해야 합니다. 문장력이 좀 부족해도,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는가 메시지가 선명하면 독자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조금씩 문장 쓰는 힘을 키워가는 것이죠.


한꺼번에 모두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순위,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초보 작가는 멘탈이 쉽게 무너집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글 쓰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따라서, 책상 앞에 앉아 글 쓰는 행위 자체를 즐겁고 유쾌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명한 메시지를 만들어 독자에게 전하는 것은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 일입니다. 부족한 문장력에 매달려 짜증내지 말고, 선명한 메시지부터 만들어 전달하는 습관을 들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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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는 게 있으면 그것부터 살려야 합니다. 그런 다음, 부족하고 모자란 점에 대해 공부하고 연습하면서 보충하는 것이죠.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두 가지를 개발하고 상호 보완시킬 것인가 궁리하면, 삶은 조금씩 나아집니다. 글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처럼 말이죠.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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