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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극복하는 첫 단계

당당한 삶을 위하여

by 글장이


칭찬 받는 것을 쑥스러워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 이름을 불러 칭찬하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말도 버벅거리기 일쑤였지요. 다른 친구들이 진심으로 박수를 치고 축하해주는데도, 저는 계속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난리다'는 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친구가 칭찬을 받으면 부러워하고, 나도 저렇게 칭찬 받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막상 내가 칭찬을 받으면 늘 '고개를 숙이'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저는 자존감이 형편없이 낮았고 제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며 살았던 모양입니다.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을 했으면 당연히 칭찬 받는 것이고,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어야 합니다. 호들갑을 떨거나 유난스럽게 구는 것은 어느 정도 자제할 필요도 있겠지만, 정당하게 칭찬과 인정을 받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을 하고도 칭찬에 어색해 하며 저 자신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칭찬 받을 일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실수와 실패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사업에 실패했고, 그래서 인생이 무너졌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깊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실패하는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뻔히 보이는 착각과 오만을 정작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것이죠.


모든 걸 잃고 감옥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내가 뭔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지요.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공부를 게을리 했다는 사실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지만 그리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시험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소홀했구나,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는데 그리 하지 못했구나, 똑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고집을 부렸구나, 내 생각이 틀렸구나, 인정할 수 있어야 다음 기회에 제대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내가 너무 무리하게 몰아붙였구나, 다른 사람 의견도 받아들일 줄 알았어야 했구나, 고집을 좀 꺾을 필요가 있겠구나...... 자신을 똑바로 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불행을 극복하는 첫 단계는, 이미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결점을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얼마든지 다시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도약을 위해서는, 지나간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히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당당한 인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아니라...... 제 입장은...... 그럴 수밖에 없어서......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결코 변화하거나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변호하기에 급급한 표현들이죠.


당당한 인생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했을 때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칭찬 받을 때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제가 잘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중하게 사과했습니다. 처음에 사과하고, 중간에 사과하고, 마지막에 사과했습니다. 사과의 의미로 작은 성의까지 보였습니다. 사과할 때는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저 자신한테도 따끔한 교훈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 인생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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