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들지만, 보람과 가치 넘치는 직업
회사를 다니면서 강사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이 시작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를 하려면 회사를 먼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은데요. 실제로 제가 코칭해온 강사들 중 상당수는 직장을 다니면서 첫 발을 뗐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마음이 급하면 준비가 부실해지고, 준비가 부실하면 좋은 기회가 와도 잡기 어렵습니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상태에서 천천히,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물론, 배수진이 없어서 의지와 열정 무너지기 쉽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마음이라면,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얼마든지 강사 활동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지금 하고 있는 일 안에서 강의 경험을 만드는 겁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외부 강의를 찾기 전에, 이미 회사 안에 기회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사원 교육을 자청하는 것도 좋고, 팀 내 스터디에서 발표를 맡는 것도 좋습니다. 사내 세미나가 있다면 한 꼭지를 담당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경험들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람들 앞에 서서 내가 아는 것을 전달하는 연습으로 더할 나위 없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강사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실제 이력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강의 경험은 반드시 외부 강연장에서만 쌓이는 게 아닙니다. 5명 앞에서 30분 이야기한 것도 엄연한 강의 경험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자이언트 에듀 컨설팅]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강의" 진행중입니다. 정식 강의와 똑같이 준비하고 강의합니다. 훌륭한 연습과 훈련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퇴근 후와 주말을 활용해 콘텐츠를 쌓아가는 겁니다. 콘텐츠라고 해서 거창한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블로그에 글 쓰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내가 강의하고 싶은 주제로, 일주일에 한두 편씩 글을 올리는 거지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글 쓰는 과정 자체가 강의 콘텐츠를 만드는 훈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로 정리하다 보면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서부터 말이 막히는지가 드러납니다. 동시에 블로그나 SNS에 쌓인 글은 나를 알리는 통로가 됩니다. 실제로 블로그 글 하나를 보고 강의를 의뢰받았다는 이야기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강의 요청은 대부분 그 사람의 글이나 영상, 즉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통해 들어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강의 요청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퇴근 후 30분씩 글을 쌓아가는 편이 훨씬 확실합니다.
세 번째 방법은 소규모 무료 강의를 직접 열어보는 겁니다. 글 몇 편 쓰고, 주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그다음은 실제로 사람들 앞에 서보는 것이죠.
주말 오전에 카페 한쪽에서 지인 5명을 모아 40분짜리 미니 특강을 해봐도 좋고, 줌으로 온라인 무료 강의를 열어봐도 좋습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시도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료 강의를 할 때도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끝나고 나서 오늘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는지,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면 그게 곧 다음 강의의 재료가 됩니다. 처음 두세 번은 좀 어설플 수 있습니다. 그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무료 강의 세 번의 경험이 쌓이면, 유료 강의를 제안받았을 때 자신 있게 수락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강의를 병행하려면, 체력과 시간 관리가 관건입니다. 퇴근 후에 강의 준비를 하려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매일 하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한 달도 안 돼서 지칩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 퇴근 후 한 시간 정도를 강의 준비에 쓰겠다고 정하는 편이 오래갑니다.
무리하지 않는 속도로 6개월, 1년을 꾸준히 하는 게 핵심입니다. 급하게 달려서 3개월 만에 포기하는 것보다, 천천히 걸어서 1년 뒤에 첫 유료 강의를 하는 게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듭니다.
회사 다니면서 강사를 준비한다는 건, 두 가지 삶을 동시에 사는 일이기도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를 잘 보낸 분들은 나중에 하나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 다니면서 준비한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강사로 전환했을 때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이죠.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그 안정감을 무기로 삼아 천천히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내에서 작은 발표를 자청하고, 퇴근 후에 글을 한 편 쓰고, 주말에 소규모 강의를 한 번 열어보는 것. 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강사로 가는 길은 하루아침에 열리는 게 아니라, 이런 작은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강사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강사만큼 좋은 직업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 주는 보람과 가치 명확하고요. 시,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인생이기도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