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근육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딱 3줄만 쓰기

by 글장이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두 시간 동안 빈 화면만 바라보다가 커피만 두 잔 마시고 끝났습니다. 한 글자도 쓰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머릿속에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에 머리만 지끈거릴 뿐이었지요.


단순한 규칙을 찾았습니다. 하루에 딱 세 줄만 쓰자. 세 줄이면 됐습니다. 한 편의 글이 아니라, 세 줄. 이 작은 규칙이 제 글쓰기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세 줄이라고 하면 대부분 고작 세 줄로 뭘 할 수 있냐는 반응을 보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해보면, 세 줄이 '고작'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


오늘 하루 중 마음에 남은 한 장면을 떠올려보면 됩니다. 출근길에 본 풍경이어도 좋고, 점심시간에 동료와 나눈 대화여도 좋고, 퇴근 후 소파에 앉았을 때 느낀 피로감이어도 좋습니다. 그 장면을 세 문장으로 적는 겁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오늘 퇴근길에 비가 왔다. 우산이 없어서 편의점 처마 밑에 서 있었다. 옆에 서 있던 할머니가 우산을 반쪽 내밀어주며 웃었다." 이게 전부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세 줄 안에는 장면이 있고, 감정이 있고,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의 씨앗은 이렇게 작은 데서 시작됩니다.


세 줄 쓰기가 효과적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건 글 자체가 아니라, 글을 둘러싼 부담입니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 길게 써야 한다는 부담,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이런 것들이 겹겹이 쌓이면 한 줄도 쓸 수 없게 됩니다.


세 줄은 이러한 부담을 전부 걷어냅니다. 잘 쓸 필요가 없습니다. 길게 쓸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오늘 하루를 세 문장으로 남기면 되는 겁니다.


세 줄만 쓰겠다고 앉았는데, 어느 날은 다섯 줄이 되고, 어떤 날은 열 줄이 됩니다. 쓰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자꾸 나오거든요. 세 줄은 최소한의 시작점이지, 최대치가 아닙니다. 적게 쓰는 날이 있어도 괜찮고, 많이 쓰는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매일 앉는 것, 매일 세 줄이라도 적는 것, 이 흐름을 끊지 않는 겁니다.


글쓰기 근육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건 비유가 아니라 사실에 가깝습니다. 운동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처음부터 10킬로미터를 뛰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한 바퀴를 걷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매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글쓰기도 똑같습니다. 세 줄이 습관이 되면, 한 단락이 됩니다. 한 단락이 습관이 되면, 한 편의 글이 됩니다. 한 편의 글이 습관이 되면, 그때부터는 글이 안 써지는 날이 오히려 어색해질 정도입니다.


3년 동안 글쓰기를 시작하겠다는 결심만 반복하다가, 세 줄 쓰기를 시작한 뒤 100일 만에 브런치에 첫 글을 발행한 사람 있습니다. 그가 나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 줄이 자신에게는 속임수 같았다고요. 세 줄만 쓰면 된다고 하니까 부담 없이 앉았는데, 앉고 나니까 자꾸 더 쓰게 되더라고 말이죠. 그렇게 속고 속다 보니 어느새 글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세 줄 쓰기는 일종의 속임수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거는 좋은 속임수입니다. 글을 써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 대신, 세 줄이면 된다는 가벼운 약속을 거는 겁니다. 그 가벼움이 결국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세 줄을 쓸 때, 잘 쓰려고 애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문장이 어색해도 됩니다. 맞춤법이 틀려도 됩니다. 논리가 없어도 됩니다. 세 줄 쓰기의 목적은 좋은 글을 만드는 게 아니라, 매일 글과 만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완성도는 나중 문제입니다. 지금은 쓰는 것 자체가 전부입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아침 세 줄을 씁니다. 10년 넘게 글을 써왔지만, 여전히 하루의 시작은 세 줄입니다. 그 세 줄이 그날의 글감이 되기도 하고, 아무 쓸모 없이 그냥 남기도 합니다. 괜찮습니다. 세 줄은 결과물이 아니라 워밍업이니까요. 운동선수가 경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듯, 저는 글을 쓰기 전에 세 줄을 씁니다.

스크린샷 2026-04-11 191917.png

글쓰기는 어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중 한 장면을 떠올리고, 그걸 세 문장으로 적는 것. 그것만 하면 됩니다. 내일도, 모레도, 그냥 세 줄씩. 그 세 줄이 쌓이면 어느 날 깨닫게 됩니다. 아,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그렇게 작가가 되는 것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마키아벨리 리더십 강사 자격 과정 : 4/18(토)~4/19(일)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217344623


★책쓰기 무료특강 : 4/28(화) 오전&야간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242464782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