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슨 말을 해도 나는 그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면 그만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중간고사 망친 적 있습니다.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벼락치기라도 했으니 어느 정도는 기대를 할 만했었지요. 하지만, 역시나 꾸준히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해 중간고사 성적은 형편없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 보니까, 중간고사 끝나도 바로 이어서 다음 시험 준비를 하더군요. 뭐 저런 인간들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저도 한 번 해 보자 싶어서, 중간고사 끝난 바로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를 대비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수업 시간마다 "중간고사 결과에 대한 체벌"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나는 정신차리고 기말고사 준비를 하려는데, 선생님들은 자꾸만 중간고사 성적을 가지고 매를 들었지요. 멘탈이 계속 무너졌습니다.
공부 잘하는 녀석들은 계속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중간고사 잘 쳤다고 칭찬받고, 그 좋은 기분으로 기말고사 준비하고. 반면, 저는 수업 시간마다 중간고사 망쳤다고 혼났습니다. 다음 시험을 준비할 마음 싹 사라지곤 했었지요.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 시작하면서부터 깨달았습니다. 이미 엎어진 물을 가지고 계속 지적하고 잔소리하는 주변 사람들 말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요.
중간고사 망친 걸로 혼난 탓에 멘탈 무너지면 저만 손해였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험을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오직 다음 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만이 저와 제 인생에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사업에 크게 실패하고, 인생 전반전에 쌓아올린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돈, 인간관계 등은 기본이고, 심지어 가족의 신뢰까지 다 잃게 되었지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저는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지나간 실패를 놓고 계속 채찍질을 당하며 후회하고 아파할 것인가. 아니면, 아직 남아 있는 인생 기말고사를 준비할 것인가.
세상은 제게 희망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매 순간 지나간 실패만 강조하며 매를 들었지요. 멘탈 무너지고, 절망과 좌절로 시간 많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제 삶에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성장과 성공의 핵심은 '인내'가 아닙니다. 버티고 견디면 좋은 날 온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한 발을 기어이 떼내어 앞으로 옮기는 것이죠. 성장과 성공의 핵심은 '회복 탄력성'에 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 망쳤을 때, 내 안에는 '다음 시험은 꼭 잘 봐야겠어!'라는 다짐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세상은 저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지나간 실패를 화두삼아 계속 질책하고 비난하고 자존심 깎아내립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과 주변 사람들이 내게 던지는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요. 그들이 어떤 말을 하든, 그들은 내 삶에 단 1퍼센트의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실패를 했든 실수를 했든, 내 인생을 오롯이 책임지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입니다.
기분 나쁘겠지요. 속상할 겁니다.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서, 자꾸만 지나간 실패와 실수를 돌이키게 될 겁니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에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갈라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절망하고 좌절하며 불평과 불만을 터트립니다. 특히, 자신을 향해 책망하고 비난하는 그런 생각과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너무 힘드니까 그런 거겠지만, 이런 습성이 자기 삶을 망치는 것이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실패와 실수,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실패와 실수가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임을 잘 압니다.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오직 다음 시험을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임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죠.
세상과 타인의 질책과 헛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저력과 불굴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일은, 남이 아니라 자신조차도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겁니다.
난 안 돼. 난 못해. 난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 모든 게 끝났어. 희망이 없어. 난 끝장이야. 난 왜 해도 안 될까. 난 능력이 없어. 다른 사람들은 잘도 하는데, 난 왜 엉망일까....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단 한 번도 내 곁을 떠나지 않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잘 지내는 사람은 세상과도 잘 지냅니다. 나를 힐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은 세상이나 타인과의 관계도 원활할 리 없지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살다 보면 실수하고 실패하고 무너질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갖춰야 할 태도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나간 실수나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앞만 내다보며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둘째, 다른 사람의 말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셋째, 나 자신에게는 천지가 개벽을 해도 오직 '좋은 말'만 해야 한다.
위 세 가지 내용이 바로 회복 탄력성의 바탕이 됩니다. 한 번도 무너지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실패하지 않는 삶은 없습니다. 무너지는 것 자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것만 중요합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도 두 가지 있지요. 하나는, 그 자리에 멈추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뒷걸음질치는 겁니다. 미루고 싶고, 귀찮고, 그냥 내일 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다 때려치우고 싶고.... 이런 마음가짐이 바로 정체 혹은 퇴보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그냥 한 걸음 나아가면 됩니다. 오늘 할 일을 딱 정해서, 그냥 하는 겁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든, 이제 그것은 다 지난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꾸만 어제 있었던 일을 가지고 뭐라 한다 하더라도,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오직 내일을 향해 나아가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