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솜씨보다 듣게 만드는 기술이 중요하다
첫 번째 스킬은 속도를 조절하는 감각입니다. 말이 너무 빠르면 수강생들이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말이 너무 느리면 수강생들 하품합니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내용에 따라 속도를 바꾸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핵심 문장이 나올 때는 천천히 목소리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예시는 조금 빠르게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강의 속도를 조절하는 연습은 "자신의 강의를 10분 정도 녹화해서 들어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말할 때는 모릅니다. 들어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 자꾸 따지지 말고, 강의 내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훈련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두 번째 스킬은 '멈춤'을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전달력 좋은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쓰는 기술이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침묵'입니다. 핵심 메시지를 던지기 전 약 3~5초, 그리고 핵심 메시지를 던지고 난 후에 약 3~5초.
말이 계속 끊이지 않고 전달되면, 수강생은 생각할 틈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강의의 목적은 강사가 얼마나 많이 전달하는가가 아니라, 수강생이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 하는 것이죠. 수강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반드시 멈춤이 필요합니다.
단, 그 멈춤이 너무 길어도 문제가 됩니다. 아주 잠깐의 침묵만으로도 강의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멈추면 강사가 뭔가 '까먹었다'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 스킬은 수강생을 읽는 눈입니다. 초보 강사들의 강의를 듣다 보면, "강의하기 바쁘다"라는 인상을 떨쳐버릴 수 없거든요. 강의 시나리오를 적어놓고 아예 읽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 강의를 끌고 가기 급급해서 수강생 분위기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 허다합니다.
강사가 아무리 강의를 열심히 해도, 수강생이 땃짓을 하거나 졸고 있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강사가 수강생과 눈을 맞추며 호흡을 같이 해야만 밀도 높은 강의를 할 수가 있습니다.
나를 위한 강의구나! 이런 느낌을 받아야만 수강생들이 집중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강의 내용을 전달할 때마다 수강생들을 두루 살피며 "내가 지금 당신들께 집중하고 정성 다하고 있습니다"라는 신호를 전해야 합니다.
포스팅 제목을 "강의 전달력 훈련법"이라고 적었습니다만, 위 세 가지 내용을 잘 보면, 결국 강의 전달력은 "수강생이 잘 듣도록 하는 힘"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달력 키운다고 하면, 흔히 내 말솜씨를 갈고 닦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요. 우리가 정말로 훈련해야 할 것은 수강생 쪽을 향한 감각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수강생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속도를 맞추고, 여백을 두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전달력의 실체입니다.
말을 잘 못한다? 이것은 재능도 아니고 실력도 아닙니다. 다만, 훈련을 하지 않은 탓일 뿐입니다. 위 세 가지 항목에 대해 꾸준히 반복 연습하면, 누구나 기본 이상 무대에서 강의를 연출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얼마나 화려하게 강의하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강생들이 한 가지라도 강의 내용을 기억하고, 마음 움직여 행동에 이르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강의라 할 수 있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