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쓰고 고치기'가 최고의 전략인 이유

완벽한 글은 없다

by 글장이


첫째, 쓰는 단계와 고치는 단계는 뇌가 쓰는 근육이 다릅니다. 쓰는 단계는 창작의 영역입니다. 발산하고, 흘러가고, 직감을 따라가는 작업입니다. 반면에 고치는 단계는 편집의 영역입니다. 분석하고, 다듬고, 논리를 점검하는 작업입니다.


이 둘은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많은 초보 작가는 이 둘을 동시에 하려고 합니다. 한 문장을 쓰고 그 문장이 맞는지 검토하고, 또 한 문장을 쓰고 다시 검토하고.


이렇게 하면 창작의 에너지와 편집의 에너지가 서로를 방해합니다. 발산해야 하는데 분석이 가로막고, 분석해야 하는데 발산이 끝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글은 멈추고 지치기만 합니다.


둘째, 초고를 빠르게 끝까지 밀고 나가면 글의 전체 모습이 보입니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한 문단 한 문단을 완벽하게 다듬으며 쓰다 보면, 정작 전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상태가 됩니다.


거칠어도 끝까지 한번 써놓으면, 글의 전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디가 길고 어디가 짧은지, 어느 부분이 붕 떠 있고 어느 부분이 무거운지, 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전체를 본 뒤에야 부분을 고칠 수 있습니다. 전체를 모르면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도 모릅니다.


셋째, 고치는 과정에서 진짜 실력이 자랍니다. 이 부분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글쓰기 실력은 쓰는 양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 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고치는 양에 비례합니다.


쓰기만 하고 고치지 않는 사람은 자기 약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반면에 고치는 사람은 자기 문장의 패턴을 보게 됩니다. 내가 왜 이 표현을 자꾸 쓰는지, 내 문장이 왜 자꾸 길어지는지, 내 글이 어느 지점에서 힘이 빠지는지. 이걸 알아차리는 것이 실력 향상의 진짜 엔진입니다. 고치는 사람은 자라고, 고치지 않는 사람은 제자리에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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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글은 없습니다. 초고 쓰는 도중에 자꾸 되돌아가 고치고 다듬어도, 나중에 퇴고할 때는 싹 다 새로 쓰거나 또 다시 고치고 다듬어야 합니다. 초고를 쓸 때는 초고만 쓰고, 퇴고할 때는 퇴고만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분리할 줄 아는 것부터가 글쓰기 시작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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