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겪는 작은 갈등이 글쓰기 소재가 됩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만, 야식으로 치킨도 먹고 싶습니다. 가수가 꿈이라서 오디션에 나가고 싶지만, 부모님이 극구 반대합니다. 매일 글을 쓰며 작가가 되고 싶지만, 당장 돈도 벌어야 합니다. 머리를 짧게 단발로 자르고 싶지만, 남자친구가 싫어합니다.
우리는 일상 모든 순간에 '갈등'을 겪습니다. 바로 이 갈등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만약, "글 써서 책 출간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등과 같이 아무런 갈등 없는 이야기에 매력 느끼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영화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모든 이야기에는 '빌런'이 등장합니다. 빌런은 또 다른 인물일 수도 있고, 주인공의 내면일 수도 있으며, 환경과 조건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됐든, 내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갈등 앞에서 우리는 고민합니다. 이러자니 저것이 문제가 되고, 저러자니 이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럴 때 독자는 자신의 마음에 따라 한 쪽 방향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죠. "제발, 부모님 설득하고 니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해!"라고 하거나, "아직 학생이니까 부모님 말씀 듣고 공부부터 해. 나중에 가수 될 기회 충분히 또 있을 거야!"라고 할 수도 있겠죠.
어쨌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떤 상황에 처하는 것을 갈등이라 하는데요. 독자는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매력을 느끼고, 또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겁니다.
'갈등'의 개념을 알고 나서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의 상황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독자는 항상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리할 테고요. 이것이 바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동력이란 의미입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48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207기, 3주차" 함께 했습니다.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새로운 의미를 배운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일상에서 매 순간 겪는 것이 갈등입니다.
생각을 좀 달리 해 보자면요. 일상 모든 순간에 겪는 갈등을 글의 주제로 삼는다면, 어떤 글이든 지금보다 수월하게 쓸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갈등이라 해서 무슨 지구를 구하는 일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미장원에 갈까 말까 하는 정도만으로도 얼마든지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갈등의 순간조차 놓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강의 시간마다 메모와 기록을 강조하는 겁니다. 또는, 매일 일기를 쓰면서 '오늘 겪은 갈등과 선택, 그리고 결과'에 대해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 되겠지요.
글이 곧 삶이고, 삶이 곧 글입니다. '멋진 글' 쓰려고 애쓰지 말고, 어제와 오늘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과 감정을 어떻게든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갈등은, 그 과정에서 최고의 엔진에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