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은 결국 책을 출간합니다. 그가 출간한 것은 책이 아니라, 매일 같은 태도로 일하면서 만들어낸 하나의 세계입니다.
쓰고 싶지만 미루고, 해야 하지만 귀찮고, 일할 때조차 건성으로 대충 하는 사람은 어떤 성과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설령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그 성과가 견고할 리 없습니다.
매일 같은 태도로 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하기 싫은 날도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고, 눈꺼풀이 내려앉는 날도 있으며,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날도 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 이것이 프로의 모습입니다.
마이클 조던은 환경이나 상황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은 채 매일 슛 연습을 했습니다. 타이거 우즈는 피곤하다거나 짜증난다는 이유로 스윙 연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40년째 매일 새벽에 일어나 오전 10시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농구 황제, 골프 황제, 그리고 세계가 인정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러한 수식어는 그들의 천재성을 표현하는 말이 아닙니다. 매일 같은 태도로 일한 그들의 성실함과 우직함을 찬양하는 표현이지요.
우리가 존경하고 대단하다 일컫는 사람들 중에는 하루이틀만에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그들은 삶을 통해 성과를 냈습니다. 오랜 시간과 노력, 이 두 가지를 빼고는 그들을 설명할 수 없지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빨리, 쉽게"를 외치는 이가 너무 많은 듯합니다. 제게 글쓰기를 배우겠다는 사람 중에도 "얼마만에 출간이 가능합니까?"란 질문을 맨 먼저 하는 이가 수두룩합니다. 본질과 의미와 가치 따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저 '출간'이라는 결과물에만 관심 있는 겁니다.
사업 실패 후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빨리, 쉽게"를 외치며 살았던 지난 삶과는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감옥에서부터 시작한 글쓰기와 독서를 지금까지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글 쓰기 싫은 날 많습니다. 책 읽기 귀찮은 날 허다합니다. 과거의 저는 "~하기 싫을 때, ~하기 귀찮을 때", 미루고 회피하기 바빴거든요. 오늘 말고 내일 해도 아무 문제 없을 거라 믿었습니다. 당장에는 별 문제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미루고 회피하는 태도가 세월과 함께 누적되고 나니까, 위기가 닥쳤을 때 너무 어처구니 없이 순식간에 삶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후로 저는, 하기 싫은 날에도 귀찮은 날에도 그냥 꾸역꾸역 쓰고 읽었습니다. 사실, 매일 쓰기와 읽기를 반복하면서도 그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제대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 삶을 돌아봅니다. 어이없이 무너졌던 삶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남들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성과를 냈으며, 무엇보다 제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견고하게 틀을 형성했습니다.
매일 같은 태도로 일하는 습관은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위기에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해주며, 다른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이지 않도록 보호해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매일 같은 태도로 일하는 습관"이 시련과 고난조차 극복하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거든요. 혼란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조차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태도 유지해야 합니다. 제가 그걸 못했기 때문에 끝도 없이 추락했던 겁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자꾸만 "힘들다, 어렵다, 괴롭다" 말만 되풀이합니다. 그런 푸념이나 하소연은 자기 삶을 다시 일으키는 데 아무런 도움 되지 않습니다.
당장은 괴롭더라도, 일단 오늘 해야 할 일은 하는 거지요. 이 말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말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러나, 이것 말고는 삶을 다시 일으킬 방법이 결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매일 같은 태도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회가 왔을 때 도약이 가능합니다. 프로페셔널이란, 그 일에 재주가 탁월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프로란, 컨디션이나 감정이 어떠하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서 그 일을 반복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몸이 피곤하고 힘들 때는, '오늘은 좀 많이 피곤하구나'라고 생각하며 같은 태도로 일합니다. 어떤 이유로 감정이 마구 날뛰는 날이면, '오늘은 내 감정이 최악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같은 태도로 일합니다.
그 무엇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막도록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다 무너졌던 제 삶을 다시 일으켜세운 것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