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인생
두 시간 잤습니다. 컴퓨터 마이크 시스템을 손보느라 새벽 두 시에 잠들었으니까요. 더 자고 싶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었습니다.
새벽 네 시에 눈을 뜨고는 찬물에 샤워를 했습니다. 몽롱한 정신이 번쩍 깼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썼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무언가를 연결시키고, 메시지를 정하고, 끄적끄적 낙서도 합니다.
휴일입니다. 세상이 잠든 시간입니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글을 씁니다. 세상이 잠에서 깨면, 저는 제가 쓴 글을 그들에게 보여줍니다. 누군가는 제 글을 읽고 오늘 하루 힘을 얻을 테고, 또 누군가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을 겁니다. 물론, 쓰레기 취급을 하는 사람도 많을 테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수요일에 10월 정규과정 개강합니다. 지난 달에 완성시켜 놓은 4주 분량 강의자료 파워포인트 400매 분량을 총 점검했습니다. 논리가 빈약한 부분은 채우고, 감동을 주는 포인트는 강조합니다. 웃기려고 준비했는데 다시 읽어 보니 웃기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10월 중순에는 전자책 과정 "자이언트 e-클래스"도 시작합니다. 첫 수업인 만큼, 더 확실하게 준비해야겠지요. 꼼꼼하게 재확인하고, 부족한 부분 채웠습니다.
오후에는 초고를 완성한 작가들의 원고도 검토했습니다. 퇴고 관련 내용을 차분히 정리해서 개별 발송합니다. 퇴고는 어렵습니다. 안내마저 어려우면 작업 못합니다. 최대한 쉽고 분명하게 정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카톡으로, 메일로, 문자 메시지로, 카페나 블로그 댓글로...... 때로 정신이 하나도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질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절실할 테지요. 중요하지 않은 질문도 많습니다. 제 일입니다. 최대한 정성껏 답변합니다.
마지막으로 책도 읽습니다. 제임스 스콧 벨이 쓴 《작가가 작가에게》입니다. 소설 쓰는 법에 관한 내용이지만, 모든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이 넘칩니다.
저녁 7시 30분이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몸은 피곤했습니다만 그래도 할 일은 다 했습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강의를 준비하고 수강생 챙깁니다. 휴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휴일이네요. '쉬는 날'이 아니라, 그저 일요일일 뿐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곱 권의 개인 저서와 세 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518호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습관? 끈기? 인내? 열정? 모두 좋은 말입니다만, 저는 그런 거 잘 모릅니다. 제게 있어 중요한 오직 한 가지는, '오늘을 살아내는 규칙'입니다. 멀리 크게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래 전에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멀리 크게만 보고 오늘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글 쓰고 싶습니까? 책 내고 싶습니까? 더 나은 인생을 만들고 싶습니까? 규칙을 만드십시오. 예외를 두지 않는 절대 규칙! 어떤 상황과 조건과 환경도 나를 막을 수 없는, 그런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를 만드는 것은 규칙입니다. 오늘 놀았으면 나는 노는 사람입니다. 오늘 공부했으면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지요.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면,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는 규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행복과 성공을 위한 최선의 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