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로 살아가기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막막하고 어렵기 때문이지요.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거나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어떻게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을 찾습니다. 좋은 책 고르는 노하우를 배우려 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배우려' 하고, 또 경험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글쓰기와 독서 뿐일까요? 아이를 처음 키우는 엄마, 직장 생활 잘하고 싶은 사람, 동료들과 원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 SNS를 잘하고 싶은 사람, 떨지 않고 말하고 싶은 사람, 군 입대 전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 새벽 기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사람...... 세상 모든 사람은 특정한 분야에 있어 누군가의 조언이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들을 도울 힘이 있습니다. 중요합니다. 이 사실부터 믿어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힘이 없고, 또 그럴 만한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것은 팩트가 아니라 생각 습관일 뿐입니다.
"언니, 나 다음 달에 결혼해요.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또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형님, 저 군대 갑니다. 도움이 될 만한 조언 좀 해주세요."
"선배,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친구야, 나 독서 시작했어. 넌 요즘 무슨 책 읽어? 책은 어떤 식으로 골라? 독서 노트는 어떻게 써?"
"세 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잘 키우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자꾸만 우울해져요. 밝고 유쾌한 기분 갖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기분이 축 가라앉아요. 방법이 없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질문들은 특별한 게 아니라 주변에서 늘 접할 수 있는 일상에 가깝습니다. 뭐가 됐든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건넬 수 있지 않을까요? 박사 학위 전문가 상담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친구처럼, 언니처럼, 형처럼, 한 마디 정성스러운 말을 건네는 것이죠. 나 자신은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그 말이 상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떤 이야기가 가장 도움될까요? 네, 맞습니다. 경험입니다. 그 일을 먼저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 우리에겐 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온라인으로 제품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사용 후기를 읽지요? 제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먼저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맘카페'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군가의 경험은 나의 판단과 선택과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작은 제품 하나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인생 최대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늘 타인의 경험을 참고합니다. 시련과 고통, 고난과 역경을 마주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한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곤 하지요.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경험을 합니다. 사람마다 그 경험이 조금씩 다르지요. 우리는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경험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면, 나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 성장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경험은 의미와 가치 있다고 여기면서, 자신의 경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 많습니다. 경험 자체가 대수롭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는 마음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죠.
SNS, 책쓰기, 강연, 세미나, 코칭, 독서모임 등 모든 활동이 결국은 '경험 나누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메신저인 셈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지 유심히 살펴 보아야 합니다.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걱정 근심은 무엇인지...... 그들의 문제 중에는 반드시 내가 도움을 줄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한 마디 조언을 건넬 수 있겠다 싶은 내용을 글로 쓰면 책이 됩니다. 말로 하면 강연이 되고요. 일대일로 코칭을 할 수도 있고, 몇 사람 모아 세미나 해도 됩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올릴 수도 있고, 팟캐스트로 공유해도 됩니다.
그렇다면, 메신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첫째,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시작해야 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그럴 듯한 내용'만으로 입만 살아 쫑알거리는 메신저가 차고 넘칩니다. 자신이 경험한 내용이 아니면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도울 수 있습니다.
둘째, 지구를 구하려고 하지 말고 옆집 아줌마 도와야 합니다. 위대하고 엄청난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게 아니지요. 타인을 위해 내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고 보람 가득한 일입니다.
셋째, 자신이 전하는 조언이나 도움에 대한 금전적 가치를 산정해야 합니다. 희생과 봉사? 물론 훌륭합니다. 거룩합니다. 하지만, 메신저는 엄연한 직업이며 사업입니다. 돈만 좇으면 망조가 들지만,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넷째, 공부하고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경험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방법과 기술을 터득해야 합니다. 툭툭 던지듯 조언하는 걸 받아들이는 사람 없겠지요. 글 쓰는 법, 말하는 법, 소통하는 법, 대화하는 법, 코칭하는 법...... 무조건 배우고 공부해야 합니다.
다섯째, 입에 거품을 물고 전달해야 합니다. 열정 빠지면 헛방이지요. 전염시켜야 합니다. 내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에 이르게 해야 합니다. 메신저 사업에서는 '전하는 사람'보다 '전달받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내가 이 일을 하는 의미가 무색해지니까요.
동정심이나 이상주의가 아닙니다. 메신저는 지극히 현실적인 비즈니스이며 가치 창출의 핵심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으로 조언을 해 주고,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받는 사업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메신저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거의 매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하며 살아갈 테니 말입니다.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누구나 '브랜드 메신저'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