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글을 위하여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도 마냥 미루는 사람 있습니다. 이미 충분히 쓸 수 있는 자질과 경험을 두루 갖추었는데도, 자신감 없고 두려움 가득해서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저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당장 쓰라고 강조합니다.
반면,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생각도 하지 않고 정성도 기울이지 않은 채 마구 휘갈기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글을 쓰거나 책을 집필하는 게 아니라 오직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에만 급급합니다. 씨앗을 심고 물과 거름을 주고 나무를 보살피는 일은 무시하고, 무조건 사과만 따려는 것에 다름 아니지요.
저는 글쓰기/책쓰기 코치입니다. 제 수업에 참여한 이들이 책을 출간하면 모두 저의 '실적'이 됩니다. 그럼에도 앞뒤 분간하지 못하고 아무런 정성도 들이지 않은 사람의 원고는 투고를 허락치 않습니다. 다시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코칭합니다.
제 뜻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은 조급한 마음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정성 들여 수정하고 보완합니다. 이전보다 확실히 글이 예뻐지고 내용도 충실해집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기꺼이 투고를 진행시키고, 계약 과정에서 어려운 점 발생하면 제가 직접 돕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말을 감정적으로 받기만 하는 사람은 끝까지 고집을 부립니다. 고치고 다듬고 수정하라고 아무리 안내를 해도, 시간만 보낼 뿐 제대로 퇴고하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 원고 딱 보면 금방 아는데도 많이 고쳤다며 거짓말까지 합니다.
얄팍한 속셈으로 알맹이는 쏙 빼고 두루뭉술한 '그럴 듯한 말'들만 담아 어떻게든 책 내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요. 독자를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 일입니다. 적어도 자이언트에서는 이런 식으로 책을 내는 사람 없게 할 겁니다.
산 꼭대기에 오르는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은 주변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등산의 의미와 가치 따위 아랑곳없이, 그저 정상에만 오르면 그뿐이라는 생각이지요. 조급합니다. 서두릅니다. 자신이 지금 왜 산을 오르는지, 어디쯤 와 있는지, 심지어 이 산이 무슨 산인지조차 모르면서 땀범벅이 되어 헉헉거리죠.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습니다. 큰 사고를 당하고서야 이 산이 아닌가벼 할 겁니다.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은 질주가 아닙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자꾸만 자신의 입신을 위해서만 글을 쓰려 합니다. 위대한 성공은 헌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진짜 글'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는 글입니다. 독자를 돕겠다는 마음을 쓰는 글입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다소 불편한 내용이라도 기꺼이 쓰는 글이지요. 사람들을 더 좋은 인생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온정성을 쏟아붓는 글입니다.
'진짜 글'을 써야 합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블로그 포스팅이든, 적어도 글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글에 부끄럽지는 않아야 합니다. 잘 쓰고 못 쓰고는 한참 나중 문제입니다. 자신의 글 앞에서 당당할 수 있어야 독자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쓰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글 한 편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정성에 또 정성을 담아 쓰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겠지요.
'조급함'이 일을 그르칩니다. '대충'이 자신의 품격을 깍아내립니다. '안일함'이 사고를 일으킵니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내 글을 위함이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