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 독서, 그리고 글쓰기
9년 9개월째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라클 모닝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지 않습니다. 주변 많은 이들이 '미라클'보다는 '모닝'에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본질이 '미라클'이라면, 그것이 아침이든 저녁이든 밤이든 별 상관 없겠지요.
분량에 관계없이 매일 책을 읽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며 읽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죽기살기로 밑줄 긋고 독서노트 작성하고 강의와 일상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글 쓰는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쓰기 위해 공부하고 연습합니다. 파고들수록 알아야 할 게 많다는 사실에 더 겸손해집니다.
새벽 기상, 독서, 그리고 글쓰기. 제가 실천하는 방식이 유일한 정답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꼭 그렇게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합니까?
꼭 그렇게 책을 죽기살기로 읽어야 합니까?
재미로 읽고 재미로 쓰면 안 됩니까?
한 번씩 이런 댓글이 달리면, 쓴 사람 한 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요?
새벽에 일어나기 싫으면 안 일어나면 됩니다. 죽기살기로 책 읽고 싶은 마음 없으면 안 읽으면 되지요. 그냥 재미로 쓰고 싶다면 그렇게 쓰면 되는 것을요. 뭘 물어봅니까 물어보기는.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안 된다고 누가 말했습니까? 일찍 일어나고 싶은 사람은 일찍 일어나면 되는 것이고, 그리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하면 되는 거지요.
일찍 일어나기 싫은 사람한테 새벽 기상 강조하면 기분 나쁘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일찍 일어나려는 사람한테 태클 걸면 그것도 유쾌하지 않은 일입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합니다. 늦잠 자고 싶은 사람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갖게 되는 성장과 결실을 절대 부러워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었으니까요.
재미로 읽고 쓰는 사람은 독하게 읽고 쓰는 사람이 얻게 되는 사고력과 통찰력을 욕심 내면 안 됩니다. 하기 싫다 해놓고 열매만 달랑 따먹으려는 심보는 용납할 수 없겠지요.
알코올 중독과 방황으로 잃어버린 세월 6년입니다.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손발톱이 찢겨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세월 도로 찾을 방법이 없어서 새벽 4시 기상을 선택한 겁니다. 그럴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 따질 문제가 아닌 거지요.
살고 싶어서, 살기 위해서 글 쓰고 책 읽었습니다. 그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서 움켜쥐고 매달렸던 겁니다. 그럼에도 워낙 기초 실력이 부족해 겨우 이 정도밖에 되지 못했습니다. 더 연습하고 더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 와서 쓰는 삶에 함께 하려는 분들. 인생 순탄한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상처와 아픔 하나쯤 다들 갖고 있습니다. 답답한 심정, 억울한 사연, 초라한 인생, 올라서고 싶은 욕구, 당당해지고 싶은 바람...... 상대적 비교는 의미 없습니다. 어쨌든 한 사람 한 사람 마음 속에 뭔가 갈증이 있다는 말이지요.
아쉽지 않다면, 바람이 없다면, 무엇 하러 비싼 수강료 내가면서 글쓰기 수업을 듣겠습니까.
글을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책 읽어야 할 당위를 공감하지 못한다면, 쓰지 않고 읽지 않아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적어도 그들의 삶은 제법 순조롭다는 뜻일 테니까요.
반드시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꼭 책을 읽어야 하고, 글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말이 아닙니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 정도는 꼭 가졌으면 한다는 얘기지요.
잘 살고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허나, 뭔가 아쉽고 부족하고 모자라고 답답하다면, 새벽 기상이든 독서든 글쓰기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 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지푸라기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박살났던 제가, 새벽 기상과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이리도 멀쩡히 근사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제 입에서 이 정도 얘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누가 뭘 한다 하면 응원과 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건 하지 않겠다 라는 사람 있으면 그저 나와는 생각이 다르구나 하고 넘기면 그 뿐입니다.
하겠다는 사람 발목 잡지도 말고, 하지 않겠다는 사람 비난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됩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멋있고 근사하게!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에 자존감 팍팍 느껴가면서! 이런 걸 성장이라 부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