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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되는 법, "매일 실패할 용기"

거듭하고 쌓아가는 인생

by 글장이


"실패하지 않을 게 확실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해 볼 것인가?" 성공과 실패에 관한 명언을 찾다 보면 늘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한때는 이 질문을 보고 가슴 설렌 적도 있었지요. 진정한 자신의 바람과 꿈을 좇아야 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다릅니다. 실패하지 않을 게 확실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공만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 별 의미 없다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었지요.


성공도 실패도 그저 경험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성공했다고 해서 그 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인생은 없습니다. 실패했다고 해서 끝나는 인생도 없지요. 순간적인 기쁨이나 아픔을 느끼긴 하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다시 또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성공이냐 실패냐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닐 테지요.


맨 처음 글을 쓸 때, 쓰는 족족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고, 다 쓴 글을 읽을 때마다 찢어버리고 싶었지요. 글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제대로 쏟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매일 글을 썼고 쓸 때마다 실패했습니다.


그 후로 첫 책을 출간하고 계속 글을 썼습니다. 첫 번째 책도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책도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최근 마지막으로 출간한 《작가의 인생공부》도 여전히 '조금 더 잘 썼으면' 하는 미련이 남습니다.


일곱 권의 책을 쓰는 동안, 성공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 없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저는 책을 한 권 낼 때마다 실패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낼 때마다 실패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도 없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제 삶은 지금 어떨까요?


[자이언트 북 컨설팅]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성장했고, 매월 수강생은 12.6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 책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갈수록 나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삶에다가 거대한 성을 쌓아올렸으며, 매일 수많은 이들을 저의 성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신이 납니다. 매 순간이 즐겁습니다.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저 삶을 누리고 즐깁니다. 이 모든 것이 '실패' 덕분입니다. 그래서 더 감동입니다.


실패가 두려워 한 줄도 쓰지 않았더라면, 실패가 무서워 책을 내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마 지금의 삶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을 겁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아직도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닙니다. 겸손의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선명하고 쉽고 분명해졌습니다만, 아직 독자의 가슴에 울림을 전하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글을 얼마나 잘 쓰는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꾸준히, 얼마나 정성껏 쓰는가 하는 것이죠. 얼마나 제대로 실패하는가! 바로 이것이 제 삶을 만든 핵심 요소입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를 거듭하며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죠. 주변에 성공한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모두가 예외없이 실패했었다고 말할 겁니다. 성공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가 겹겹이 쌓여 누적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지요.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닥치고 실패하기'입니다.


황금 주머니를 쥐고 가는 노인이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주변을 둘러싸고 부러워합니다. 모두가 한결 같이 질문합니다.


"어떻게 하면 나도 황금 주머니를 가질 수 있을까요?"


노인이 말합니다.

"당신 두 손에 쥐고 있는 돌맹이를 내려놓으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 자신의 삶이 나름 괜찮다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비전 측면에서 말하는 겁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고 더 나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도 충분한데, 변화보다는 안전을 추구하다 보니 꼼짝을 못하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글쓰기/책쓰기는 변화와 도전에 있어 최고의 장르입니다. 아무것도 잃을 게 없기 때문이지요. 남들이 흉 보면 어쩌나, 잘 쓰지도 못하는데...... 기껏해야 이런 생각 정도입니다. 과감하게 뿌리 뽑고, 자신의 삶을 글에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돕게 될지 상상도 못할 겁니다.


일상, 안전, 평범, 두려움, 불안함...... 이런 돌맹이들을 손에 움켜쥔 상태에서는 그 어떤 변화와 도전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 뿐입니다. 계속 노인의 황금주머니를 부러워하든가, 아니면 지금 당장 두 손을 가볍게 만들어 새로운 인생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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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 징그럽게도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남들보다 사이즈가 다른 실패도 충분히 해 보았고요. 그렇게 지독한 실패를 겪고 나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기회만 있다면 더 많은 실패를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작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못 쓰는 글을 많이 쓰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자꾸 실패하면 실패도 익숙해집니다. 익숙해지면 편하게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지요. 대화 많이 나누다 보면 배울 점도 많이 얻습니다. 실패를 친구로 가진 사람이 얻을 수 있는 보상, 엄청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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