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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댓글에 대처하는 법

소중한 내 인생

by 글장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악성댓글'을 만나게 됩니다. 온라인상에서 접하게 되는 댓글은 물론이고, 삼삼오오 모여서 물고 뜯는 험담에 이르기까지. 우리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글과 말이 늘 존재하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 더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어 합니다. 본능이지요. 오죽하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겠습니까. 좋은 말로 격려 받고, 감사와 배려가 가득한 글과 말로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글을 남기는 걸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좋은 말로 해도 될 것을, 이렇게 씹어 돌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상처와 아픔을 주는 존재들 때문에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목숨을 끊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니까요.


사람인 이상, 그런 악성댓글에 상처받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강한 멘탈로 삶을 지탱하고 있지만, 한 번씩 격한 욕설이나 삐딱한 댓글을 마주할 때면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고 맙니다. 때로는 그 사람 추적해서 잡아다가 손모가지를 비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라는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에 제가 어떠했는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 매 순간 폭발했지요. 악성댓글 한 줄을 볼 때마다 몸서리를 쳤습니다. 글 쓰는 것도 책 읽는 것도 모두 멈췄습니다.


밥 먹을 때도 생각나고, 잠잘 때도 떠올랐습니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니까 얼굴도 시뻘게지고, 손목이 부르르 떨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네가 나를 알아? 어디서 함부로 지껄이고 있어! 화가 나고 속상한데, 악성댓글을 쓴 사람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정신이 나가버릴 지경이었지요.


최근에는 어떨까요? 그 수는 현저히 줄었지만, 지금도 악성댓글은 여전합니다. SNS에 삐딱한 글이 달리기도 하고, 몇몇 사람이 모여 제 흉을 보기도 합니다. 세상에 비밀은 없지요. 대부분 제 귀에 다 들립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속상하거나 상처 받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제 멘탈이 더 강해져서? 그런 게 아닙니다. 우습게도, 제가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2년 전부터 거의 매일 강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고, 그 후로 더 많은 이들이 자이언트에 합류했습니다. 강의도 많고, 검토해야 할 원고도 많아졌고, 제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강의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하루 네 시간 자면서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니까, 악성댓글을 읽고 거기에 신경쓸 틈이 없는 것이죠. 물론, 순간적으로 기분이 팍 나쁜 것이야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저도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곱씹으며 화를 돋우는 일은 없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다는 말입니다.


악성댓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처 받으며 지냈을 때는 그것이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제가 반응을 보이니까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화를 낼수록 악성댓글은 점점 더 많아졌지요.


바쁜 일상 탓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악성댓글도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재미가 없나 보지요. 아무리 찔러대도 악 소리가 나지 않으니 흥이 깨진 겁니다.


두 가지 상반된 경험을 통해 악성댓글에 대처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앞으로도 악성댓글러들은 여전히 설쳐대겠지만, 제 삶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첫째, 철저하게 무시하라!

악성댓글 쓰는 사람 중에는 '나보다 잘난 놈' 하나도 없습니다. 잘난 사람들은 악성댓글 쓰지 않습니다. 쓸 필요도 없고요. 주로 못난 놈들이 다른 사람 발목을 잡지요. 그러니, 못난 놈들 때문에 내 삶을 망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둘째, 내가 신경써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냉철하게 생각하라!

네, 맞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챙겨야 합니다. 아군을 팽개치고 적군만 신경쓰는 사람은 패배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이가 있다면,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해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측은지심을 가져라!

나쁜 놈들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사랑에 굶주려 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사랑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적에도 부모 사랑 못 받았을 테고, 커서도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지 않았을 테지요. 얼마나 안됐습니까. 자기만의 생존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고작 악성댓글이고 험담입니다. 측은하게 여겨주고, 그런가 보다 생각으로 끝내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절대 악성댓글을 쓰거나 남의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과 똑같은 짓을 저지르면서 아프다 괴롭다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주는 만큼 받게 됩니다. 좋은 말 많이 하면 좋은 말 많이 듣게 되고, 나쁜 말 많이 하면 나쁜 말 귀 아프게 듣게 됩니다.


16강 진출 소식에 잠시나마 행복했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얼굴에 선한 표정을 띄게 만들어줍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내 손끝에서 나오는 글이, 세상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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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공격하는 사람은 예외없이 공격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삶은 스스로 만드는 거라 했지요. 좋은 말, 좋은 글로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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