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를 정하는 방법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글을 쓰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두 가지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만 해결할 수 있으면 글 쓰는 게 별로 어렵지 않을 겁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을 쓸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흔히 주제라고도 하고 메시지라고 하기도 합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죠. 당연히 쉽고 명확해야 합니다.
주제는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정보나 노하우일 수도 있고, 지식이나 지혜 또는 주장이나 의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할 거리, 공감할 만한 내용도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데요. 조금만 살펴 보면, 이는 생각 자체가 거꾸로 된 데에서 비롯되는 현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말을 하고 글을 쓰려 하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하고 싶은 말"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아무것도 표현하고 싶지 않다면, 굳이 말하고 글 쓸 필요가 없을 테지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한다는 말은, 하고 싶은 말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려고 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지요.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걸 글로 쓰면 되니까 생각보다 쉽게 느껴지는데요. 그렇다면,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도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자연스럽게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쓰고 싶어 쓰는 게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어서' 쓰려고 한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것이 핵심입니다.
아무 말이나 하고 싶다고 해서 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돕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죠.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글 쓰는 본질이 타인을 돕는 마음이지요.
성공하기 위해서, 인생 역전하기 위해서, 작가가 되고 유명해지기 위해서...... 물론, 이런 목적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면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돕는다'는 말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조언을 건네고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글감이 마구 샘솟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촉을 세워야 신호가 걸리지요.
첫째, 오늘 내가 보고 듣고 읽은 내용 중에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될 만한 뭔가가 없을까 고민해 봅니다.
둘째, 자신의 고민이나 자신의 문제 등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이나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내 고민, 내 문제가 결국 다른 사람의 그것과 교집합인 셈이죠.
셋째, 정답을 주려고 하지 말고,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정성껏 조언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어들 겁니다.
넷째, 이건 옳고 저건 틀렸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 괜찮은데, 그 중에서 나는 이것이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풀어 쓰면 수월합니다.
다섯째, 이래라 저래라 독자한테 시키거나 명령하거나 권유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호감을 갖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특별하고 독특한 주제를 고르려고 하면 더 어렵지요. 이미 세상에 나온 주제라도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뒷받침하면 하나 뿐인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