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수 있어야 진짜입니다
SNS와 유튜브 탓일까요. 말이 쉬운 세상입니다. 과장도 많고 허세도 많고 가짜도 많습니다. 숱하게 올라오는 광고 문구를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있으면, 과연 이것이 정말이고 사실인가 당장 찾아가 물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바르기만 하면 피부가 백옥 같아지고, 한 알만 먹으면 청춘의 힘을 되찾을 수 있고, 순식간에 몸 속의 독소를 몽땅 뺄 수 있으며, 배우기만 하면 수억씩 벌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이 있다고 하니...... 무슨 영화 속 세상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말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사업하는 사람이고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 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싶습니다. 성능 좋은 제품이나 질 높은 서비스를 만들어 있는 그대로 광고해도 얼마든지 사람을 모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언제나 말이 아니라 '행동'이어야 합니다.
유튜브 보고 제품 몇 개 구입해 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광고를 보고 구입한 적도 있습니다. 글쎄요. 광고 내용에 비하면 그 성능이나 효과는 형편없었습니다. 마침 제가 사용한 제품과 서비스만 불량인 걸까요. 속상하고 배신감 느낍니다. 돈도 아깝고요.
SNS에 올라오는 광고 대부분은 사람의 귀를 현혹시켜 달콤하게 만듭니다. 시각적 이미지를 화려하게 만들어 눈길을 끌지요. 그럴 듯한 문장으로 멈춰 서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엄청난(?) 약속을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함부로 "아니야!"라고 말조차 하기 힘듭니다. 그저 '나한테 맞지 않는 거겠지 뭐' 의기소침 물러날 수밖에 없는 현설입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광고하는 사람은 진실해야 하고, 소비자는 냉철해야 합니다. 진짜를 이야기하고 사실을 전하는,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세요. 매일 글을 쓰면 인생 달라진다고 강조하지만 말고, 직접 매일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는 설명을 듣고 판단할 게 아니라 매일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해야 합니다. 매일 쓰지 않는 사람이 매일 쓰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고 과장입니다.
둘째, 약속하지 말고 증명하세요. 백옥 같은 피부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할 게 아니라, 자신의 피부가 흙빛에서 백옥으로 바뀌는 과정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보여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지요. 과장이나 허위가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셋째, 꾸미지 말고 까발려야 합니다. 좋은 건 좋은 것이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광고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적어도 나중에 후회하거나 속았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종이책 일곱 권 냈습니다. 전자책 세 권 냈고요. 책을 열 권 내고 나니까 삶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길 권합니다. 함께 하자고 말하는 것이지요. 강의할 때마다 제가 글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일기장을 보여주고, 책 쓰는 모습을 시연합니다. 과장? 허위? 그런 거 없이도 7년째 사업 잘만 하고 있습니다.
보여주는 광고는 뒷탈이 없습니다. 말을 꾸밀 필요가 없으니 당당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 하나를 덮기 위해서는 수많은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저도 한때는 거짓말만 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압니다.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가짜와 거짓은 스스로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과장과 허위를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그것이 진짜인 줄 착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말하면서도 무엇 하나 증명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월천 프로젝트" 같은 것입니다. 어쩌다가 한두 달 천만 원 벌어놓고, 마치 매달 천만 원 벌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광고합니다. 정작 자신은 몇 백 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책 쓰면 인생 바뀐다고 난리를 칩니다. 고작 한 권 출간해 놓고 말입니다. 그것도 혼자 힘으로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고 출간해 본 경험은 한 번도 없으면서. 차라리 그저 소박하게, "책 한 권 출간해 본 초보 작가의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나눌 테니 왕초보 작가 지망생들 모여라!" 라고 광고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광고하는 사람들의 과장과 허위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소비자들이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이 팍팍하고 힘드니까 달콤한 몇 마디에 넘어가는 것이지요. 중심을 안에서 잡지 않고, 자꾸만 밖에서 찾고 기대려 하니까 우리를 '밥'으로 아는 인간들이 많아지는 겁니다.
어딜 가서도 보여달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증명해달라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접 확인하고 판단할 수 없다면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반면, 몽땅 까놓고 당당하게 보여주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약간의 투박함과 부족함이 있어도 기꺼이 인정해 주고 박수 쳐 주는 태도를 가져야 하겠지요.
솔직하고 당당한 인생. 저는 이런 삶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간 실패와 좌절로 고개 숙인 채 살았습니다. 다른 건 다 참겠는데, 머리 떨구고 사는 건 정말이지 두 번 다시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전부 보여줄 수 있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어깨는 저절로 펴집니다.
신뢰는 언제는 행동으로 만들어집니다. 강한 척 술 마시는 사람은 맛있어서 술 마시는 사람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자기가 술 세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술이 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술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진짜지요. 마셔 보면 금방 압니다.
말에 속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입니다. 과장이나 허위, 가짜가 사라진 세상.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