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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픈 작가들에게

즐겁고 행복하게 글 쓰기

by 글장이


글 쓰는 사람은 전부 저의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자이언트 작가님들은 저를 작가님, 사부님, 코치님, 대표님, 강사님, 선생님, 스승님 등 여러가지 표현으로 부릅니다. 때와 장소, 그리고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호칭이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언제나 그들과 '동료'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살아갑니다.


굳이 자이언트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곳에선가 혼자서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저의 동료가 됩니다. 글 쓰는 일은 외롭고 힘든 일입니다. 세상에 나와 같이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가치와 보람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든든하고 힘이 되지요.


그렇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가끔 글 쓰는 게 엄청 쉬운 것처럼 광고하는 사람 있는데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어떻게 글 쓰는 게 쉬울 수 있겠습니까? 자기 마음, 자기 생각조차 명확하지 않은데 그걸 표현하는 일이 쉽다고요? 어처구니 없는 말이지요. 차라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솔직히 말하는 사람한테 더 믿음이 갑니다.


오늘은, 글 쓰는 과정에서 머리가 아프다는 동료 작가님들한테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여러분은 참고만 하시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작가는 머리가 아니라 손이 아파야 합니다.


머리가 아프다는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글을 쓰지 않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주제, 소재, 구성, 메시지 등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아무리 깊이 있고 의미심장한 고민이라 하더라도 글을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란, 오직 하얀 종이에 까만 글자를 채우는 행위만을 일컫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죠.


혹시 지금 이 순간, 글쓰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 동료가 있다면, 당장 손가락을 아프게 하시기 바랍니다. 손가락이 아프면 머리가 씻은 듯이 낫습니다. 손가락이 많이 아플수록 좋은 글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물리적 양이 많으면 그 중에 보석이 나오게 마련이지요.


둘째, 인정 받으려 하지 말고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글 쓰길 바랍니다.


노인 요양원에 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목욕시켜 드리면, 몸은 고되지만 머리 아플 일은 없습니다. 길가에 리어카 끌고 가는 할아버지 뒤를 밀어드리면 힘은 들겠지만 머리 아프지는 않습니다.


남을 돕는 일은 육체적인 피로는 생길지 모르겠지만, 머리가 아프지는 않거든요. 물론, 직업으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을 테지요. 하지만 우리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글을 써서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멋지고 근사하게 글 써서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고 인정받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내 삶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를 돕는 것이 훨씬 가치롭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쓰면 머리 아픈 일은 훨씬 줄어들 겁니다.


셋째, 책을 쓰려고 하지도 말고, 앞으로 계속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오늘 한 편의 글만 쓴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글 쓰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럽고 어렵습니다. 특히 초보 작가한테는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니, 딱 오늘 하루만 쓰고 끝냅시다. 오늘 한 편의 글만 쓰고 다시는 쓰지 맙시다.


집중은 머리를 덜 아프게 합니다. 딴 생각이 많을수록 머리도 아프고 글도 잘 써지지 않습니다. 하룻밤에 책을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오늘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이 전부지요.


모두 다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복잡하고 힘듭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요. 세계적인 거장도 하루에 글 한 편 씁니다. 그게 다입니다. 우리도 한 편의 글만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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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작가님들 머리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좋은 글쓰기를, 이 행복한 글 쓰는 삶을, 아프고 힘들게 만나지 말기를 바랍니다.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독자도 우리 글을 기쁘고 행복하게 읽을 수 있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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