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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글이 훌륭한 이유

거장들의 공통점

by 글장이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도 김 훈, 장석주, 이병률, 공지영, 이석원, 웨인 다이어, 존 맥스웰, 존 그리샴, 로버트 그린 등 수없이 많습니다. 그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하나는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듯한 느낌이고요. 또 하나는 나도 그들처럼 쓸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입니다. 글이 좋아지면 저도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행복하고 기쁩니다. 그래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틈날 때마다 생각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었을까. 딱 부러지듯 하나의 방법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대표할 만한 노하우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책을 읽으면서 찾고 또 찾은 끝에 결국은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세계적인 거장들도,
위대한 작가들도,
그들이 처음 쓴 글은
모두 엉망이었다!


만약 그들 중 누군가가 저의 이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자신은 처음부터 술술 잘 썼다고 소리를 지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모두 제 말이 맞다고 할 테지요. 틀림없습니다.


자서전도 읽었고, 그들의 산문집도 읽어 보았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글쓰기'에 관한 고백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썼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한결 같이 처음엔 엉망이었으며, 또한 어떤 글을 쓰든 처음 쓰는 초고는 형편없었다고 합니다.


그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자신감 생깁니다.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부족하고 엉망인 글을 기어이 작품으로 빚어낸 끈기와 인내 때문이고요. 제가 자신감 얻은 이유는 저 또한 지금은 비록 부족한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더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글이 형편없다는 생각 때문에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만을 찾으려 했다면, 아마 지금쯤 그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 겁니다. 글은 전혀 쓰지 않았을 테니까요.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배울 점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형편없는 글을 많이 쓰는 겁니다. 일단 쓰는 것이지요. 글을 써야만 자신의 글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써야만 고치고 다듬을 수 있습니다.


텅 빈 백지에 커서만 깜빡이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두렵고 막막합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 공통어인 '백지의 공포'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백지의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은 첫 문장을 쓰는 겁니다. 일단 쓰고 나면 다음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


'잘'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잘 쓰자는 게 아니라 그냥 쓰자는 거지요. 우리에겐 열두 척의 퇴고가 남아 있습니다.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 어떤 글이든 나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치고 다듬기 위해서는 무조건 글이 있어야 하고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일단 공부터 차야 합니다.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일단 손부터 건반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김치 담그려면 배추에 소금부터 뿌려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하면, 방법은 무조건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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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누구도 제자리걸음을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한 발을 떼서 앞으로 내디뎌야 합니다. 일단 움직이면 나아갈 수 있고,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절반이 아니라 전부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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