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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고통을 피하지 말기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방법

by 글장이


마약성 진통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한 환자들에게 일시적으로 고통을 줄여주는 약입니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일시적 통증 완화제'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자주 복용하다 보면 환자에게 내성이 생겨 점점 더 강한 진통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순간적인 통증은 완화될지 모르지만, 몸은 더 상하게 마련이지요. 얼마나 고통이 심하면 마약성 진통제까지 먹어야 하는 것일까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살다 보면, 인생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통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한때 사업 실패로 인해 살기 싫을 정도로 아파 본 적 있습니다. 한줄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아 술만 퍼마셨지요. 그때 마셨던 술이 저한테는 마약성 진통제나 다름없었습니다.


도박, 문란한 성생활, 사치와 낭비, 금전 사고, 폭음, 폭행...... 이러한 모든 것들이 순간의 고통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이자 악행입니다. 당시에는 사리 분별할 능력조차 상실합니다. 이성을 잃는 것이지요.


몸의 고통이 심하면 참을 수가 없듯이, 인생의 무게도 너무 가혹하면 견디기 힘듭니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순간적인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제가 술을 마시고 대책없이 돈을 빌렸듯이 말이죠.


중요한 것은, 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저지르는 모든 행위들이 근본적인 치료제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더 큰 고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더 키우는 셈입니다.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삶을 짓누르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처참했던 순간을 이겨내고 지금에 이른 제 삶을 돌아보며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삶을 뿌리째 뽑아내는 그런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힘들고 괴롭지요. 그러나 끝은 아닙니다. 이 과정을 겪고 나면, 나는 더 성장하고 단단해질 거라는 사실! 그래서 기꺼이 고통을 마주하고 이겨내리라 다짐하는 것이죠.


둘째,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면 상대방은 나를 더 얕보게 됩니다. 그럴 때는 주변 돌멩이라도 주워 눈 크게 뜨고 맞장을 떠야 합니다. 싸움은 계속될지언정, 상대의 심리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왕에 마주한 고통이라면, "씨팔" 한 번 해 보는 거지요!


셋째, 지금 마주한 시련의 끝을 상상해 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죠. 그런 다음, 최악의 상황만이라도 피하겠다는 각오로 문제를 풀어 봅니다. 최선의 길이 없다면, 최악만 아니라도 다행이거든요. 이렇게 '조금만이라도 나아지면' 점점 자신감이 생깁니다.


넷째, 뭐가 됐든 오늘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어차피 당장 해결할 수 없어서 힘든 거거든요. 그러니, 당장 어쩌지 못하는 일에 매달려 좌절하기보다는 그나마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몰입하는 것이 상황을 더 낫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그러고 있을 때냐? 네! 지금 그러고 있을 때입니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요.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끝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나의 책임입니다. 환경이나 상황, 타인의 잘못으로 탓을 돌리는 순간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인생은 더 어려워집니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결단하는 순간부터 문제는 조금씩 쉬워집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절대로 순간적인 모면 바라지 마십시오.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예외없이 찰나의 쾌락에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불편해야 합니다. 좀 무거워야 합니다. 만약 지금 어딘가 불편하고 긴장이 되고 숨이 차다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분명 좋아질 겁니다.


반대로, 혹시 지금 몸이 편안하다면......글쎄요, 삶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모든 문제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태도가 반듯하면 인생도 풀리게 마련입니다. 좋은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도가 엉망인 사람이 쓰는 글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약속을 지키고, 변명과 핑계를 삼가하고, 부지런해야 하며, 원칙과 소신에 어긋남이 없어야 합니다. 자기 할 몫은 다하지 않으면서 늘 다른 사람만 탓하고 살면, 그 인생 결코 좋아지지 않을 겁니다. 특히, 뒤에서 남 험담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 인생까지 시궁창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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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고통을 피하지 마세요. 인생에 아무런 문제나 고통이 없는 시기는 없습니다. 도망이나 회피가 습관이 되면, 앞으로 만나게 될 시련과 역경에 계속 무릎꿇게 될 겁니다. 반면, 당당하게 마주하고 한 번 부딪쳐 보면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해 볼만하다 느껴질 때, 우리는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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