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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만큼만 보인다

인생을 평온하게 만드는 '더 큰 생각'

by 글장이


오래 전에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시멘트를 싣고 다니는 레미콘 차량 다섯 대를 만나면, 그런 날은 운이 좋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난 후로는 도로 주변을 걸을 때마다 레미콘 차가 없나 살피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레미콘 차를 보겠다 작정한 날에는 어김없이 레미콘 차가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미신이나 기적이 아닙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공사 현장이 많았고, 그래서 레미콘 차가 평소에도 늘 많이 다녔습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낼 때는 그렇게 많은 레미콘 차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고, 머릿속에 레미콘 차가 장착되어 있을 때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하는 만큼만 보입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습니다. 서랍 안에 양말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는, 아무리 서랍을 뒤져도 양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엄마가 오면, 5초만에 양말 찾습니다.


책 한 권 쓰겠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의 눈에는 책을 쓸 만한 내용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말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진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보기 그럴 듯한 내용만 보인다는 뜻입니다. 가짜라는 말입니다. 거짓, 위선, 허풍, 과장입니다.


또 있습니다. 책 한 권 쓰겠다는 생각만 하는 사람은 책 한 권 쓰고 나면 '종료'됩니다. 끝입니다. 더 이상 아무 의미나 가치를 찾지 못합니다. 책 한 권 쓰겠다고 했으니 책 한 권 쓰고 나면 그만이지요. 보람과 성취의 개념이 아니라, 그저 '종료'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책 써도 별 달라지는 것도 없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진실한 마음을 담았다면 뭔가 후련함이라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자신의 책을 당당하게 소개하기보다는, 자꾸만 숨기기 바쁩니다. 책을 냈는데, 보지 말라는 소리만 하고 다닙니다. 자신에게 가장 미안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 돕겠다는 마음으로 책쓰기 접근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타인을 도울 만한 능력과 힘이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런 자신의 능력을 외면한 채 살아왔을 뿐입니다.


돕겠다는 마음으로 집필을 시작하면, 매일 매 순간 '도울 만한 이야기'를 만나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 상황을 만나도, 다른 사람 도울 만한 이야기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짜증나고 속상한 일이 생겨도, 다른 사람한테 전할 만한 메시지로 바꿀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사람이 항상 '좋은 마음'만 품고 살 수는 없겠지요. 때로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하고 분노가 폭발할 때도 있을 겁니다. 중욯나 것은 방향성입니다. 비행기가 이륙 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90퍼센트 이상 항로를 이탈합니다. 그럼에도 정해진 시간에 딱 도착하는 이유는, 목적지가 명확하고 방향이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수시로 파도가 일어나겠지만, 그럼에도 삶의 소명이 명확하면 계속 바로잡을 수 있을 테지요.


생각하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생각이 커지면 보이는 것도 더 많겠지요. 더 멀리, 더 높이, 더 많이 볼 수 있다면 세상과 인생을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겁니다.


자잘한 문제와 시비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살아가는지요. 사흘만 지나도 기억조차 나지 않을 일인데, 마치 인생 전부인듯 물고 뜯고 싸우기도 합니다. 감정의 풍파가 일어나면 가장 힘든 것은 자기 자신이지요. 다툼에서 이긴다고 해도, 결국은 내 뜻대로 일을 진행한다 해도, 결코 마음 평온하지는 않습니다.


용서와 배려라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려운, 차원이 꽤 높은 단어입니다. 애초에 생각 자체를 크게 하면 시기와 질투, 원망과 분노 따위의 감정을 줄일 수 있어서 굳이 고차원의 감정을 품지 않아도 저절로 편안해집니다.


스티브 잡스는 인류의 편의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래서 자잘한 시비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지요. 마크 저커버그도 사업상 문제 여러 번 만났지만, 온 세상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아무 사고 없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산 정약용도 '백성을 위한 마음'을 품고 살았기에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엄청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고요. 안중근, 윤봉길 같은 위인도 나라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품었기에 범인들의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면, 인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음 속에 커다란 꿈을 심어 보길 권합니다. 작은 꽃은 조금만 비가 쏟아져도 휘청거리지만, 거목은 태풍이 와도 끄떡없습니다. 생각이 크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수십 명의 사람들을 대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사람과 상담을 하지요. 사람 대하는 일이다 보니 별 일이 다 생깁니다. 때로 속상한 문제도 일어나고, 어떻게 나한테 저럴 수 있나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뒷통수 맞고 배신 당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저급한 사람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 간신히 견뎌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긴 세월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니 결국은 '작은' 문제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작은 문제 때문에 하루하루 고통을 받았던 것이지요. 어리석었습니다.


이제는 생각을 다르게 합니다. 크게 합니다. 저의 작은 힘으로, 한 명이라도 더 글 쓰는 삶을 만나게 하려 애씁니다. 제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제 주변은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은 글을 쓰게 될 겁니다. 생각을 키우면 비로소 '소명'이란 단어가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돈'이라는 키워드가 사람을 몰려들게 합니다. '글쓰기'로 모집할 때보다 '돈'으로 모집할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니까 다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있겠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생각이 돈에 박혀 있으면 결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세상과 타인을 이롭게 만들고, 어떻게든 돕겠다는 생각을 하면, 돈은 저절로 몰려옵니다.


이기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으면, 결과적으로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이길 수 있도록 돕는다면, '행복한 성공'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책을 쓴다고 생각지 말고, 하루 한 편씩 세상과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정리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40편 쓰면 책 됩니다. 마음도 충만해집니다. 계속 쓸 힘도 생깁니다. 보람도 있고 성취감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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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크게 하면 졸렬한 마음이 줄어듭니다. '내 것'만 챙기겠다는 욕심도 사라집니다. 무조건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허풍과 가식도 사라집니다.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부끄러운 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변화를 글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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