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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공격이 두렵다면

결국은 누가 책임지는가

by 글장이


제가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많은 사람들이 비웃거나 말렸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막노동꾼이 작가가 되겠다고 했으니 당시에는 그럴 만도 했지요. 많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저를 믿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습니다.


다들 맞는 소리 같고, 그래서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공격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마치 제가 글을 쓰기라도 하면 전부 달라들어서 물어뜯을 것만 같았습니다. 글 쓰는 게 무슨 대단한 잘못인 것처럼, 저는 또 다른 죄인이 되고야 말았지요.


그럼에도 계속 글을 썼습니다.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실팼는데, 그까짓 글쓰기 실패한다고 뭐가 대수이겠는가. 마지막 저의 선택이 역시나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승부수가 될 것인지. 꼭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보다 더 오래 전, 제가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전부 말렸습니다. 네가 무슨 사업을 하느냐! 조롱하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그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삐딱한 소리라고만 여겼지요. 막무가내로 밀어붙였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저는 참혹하게 무너졌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낭떠러지로 추락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 말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눈치를 보는 습관이 생겼고, 어떤 경우에도 '나의 목소리'를 내는 걸 주저하게 되었지요. 하루하루가 어두웠습니다. '나'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습니다.


결과만 놓고 말해 봅시다. 만약 제가 어떤 일에 성공한다면, 이전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책을 출간하고 작가가 되고 나니까, 그 시절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던 사람들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만약 제가 어떤 일에 큰 실패를 한다면, 이전에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제 편을 들어주고 저를 응원해 주었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조롱하고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은 더 크게 비웃겠지만, 이미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그런 건 중요하지도 않을 겁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걱정되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하면요, 어떤 일을 하든 다른 사람 반응은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들이 응원을 하든 조롱을 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내가 져야 합니다. 사업 실패하고 인생 망가졌을 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전부 저 혼자 책임졌습니다. 다들 말 많지만,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내 인생입니다. 내가 가장 중요합니다.


최고의 선택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죠. 차선의 선택은 잘못된 일을 하는 겁니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겁니다. 결단하고, 시작하고, 밀어붙입니다. 잘될 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책임지면 되지요. 그 책임이란 게 무엇인지, 자신의 분야에 있어 한 번 낱낱이 적어 보길 권합니다.


혹시 잘못되면 감옥에 갈 일인가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폭삭 망하는가요? 그럴 확률도 낮습니다. 감옥에 갈 일도 아니고 폭삭 망할 일도 아니라면, 망설일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최악의 경우도 상상해 봐야 하겠지만, 반대로 최고의 결과도 그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기쁘고 행복하겠지요. 생생하게 그려 봅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럼 해야지요. 당연히 해야 합니다.


단 한 사람의 비난도 받기 싫다면 장사 엎어야지요. 세상에 그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손가락만 까딱해도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는 세상입니다.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냥 숨어서 살면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꼭 물어야 합니다. 대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말이죠.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 그 사람이 나만큼 이 일에 대해 오래 진지하게 고민했는가. 둘째, 그 사람이 내가 하려는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인가. 셋째, 그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사람인가.


이 세 가지 기준에 비추어 모두 확신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그의 말을 50퍼센트만 따르세요. 나머지 50퍼센트는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들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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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별 소리까지 다 경청하고 앉았습니다. 들어야 할 말이 있고 흘려야 할 말이 있지요. 이 두 가지를 분별하는 힘부터 키워야 합니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리지 말아야지요. 다른 사람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당신, 그리고 나, 잘하고 있습니다. 쪼그라들지 맙시다. 밥 든든하게 먹고, 세상 구하러 갑시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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