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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게 만드는 "감정 상승 효과"

가슴 벅차도록 행복한 매일

by 글장이


기분 좋으면 일도 잘 됩니다. 기분 좋으면 사람을 이해하기도 쉽고 용서하기도 수월합니다. 기분 좋으면 입맛도 새롭습니다. 기분 좋으면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기분 좋으면 행복합니다. 사는 게 기분입니다. 모든 일은, 결국 기분 좋으라고 하는 거지요.


기분이 나쁘면 어떨까요? 옆 사람이 방구만 껴도 화가 납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기분 나쁠 때 들으면 더 불쾌하지요. 기분 나쁘면 별 게 다 시비 거리입니다. 기분 나쁘면 입맛도 없습니다. 기분 나쁘면 컨디션도 좋지 않습니다. 기분 나쁘면 살기 싫습니다.


기분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왕이면 웃으면서, 유쾌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일상을 보내야 하겠지요. 문제는, 나의 기분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이죠. 과연 그럴까요?


저는 비를 좋아합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좋고, 몰아치는 비바람과 폭우도 좋아합니다. 기분이 울적하고 짜증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갑자기 마음이 확 달라집니다. 아무리 속상해도 비만 내리면 금방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들이 세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분명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TV 노래를 따라 부른 적 있습니다. 아내가 휴대전화로 영상을 담아두었는데요. 17년 전에 찍은 그 영상을 지금도 자주 꺼내 봅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그 영상만 보면 저는 환하게 웃게 됩니다.


인생 절반을 통째로 날린 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별 짓을 다 했습니다. 발악이라고 표현하는 게 마땅할 겁니다. 그러다가 글쓰기를 만났고, 지금의 자이언트를 건설했지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고민 거리가 생길 때, 화가 나거나 좌절감 느낄 때, 그럴 때마다 저의 '성공 경험'을 떠올립니다. 바닥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의 모든 삶을 한꺼번에 재생하는 것이죠. 주먹을 불끈 쥐게 됩니다. 발걸음에 힘이 들어갑니다. 다시 힘을 냅니다.


사람의 뇌는 '연상 기억 장치'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의지를 갖고 뭔가를 보거나 들어야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좋은 일과 기분은 '생기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가만히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누구에게나 그런 이미지와 소리가 있습니다. 없다고 단정짓지 마세요. 분명히 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두 가지 정도의 아름다운 기억은 모두가 갖게 마련이니까요. 다만, 우리 스스로 그 모든 인생 기억을 통째로 별 것 아니라 여길 뿐이지요.


천천히, 느긋하게 기억을 되살려야 합니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뜨끈한 기운이 올라오는 행복했던 순간들. 팔뚝에 소름이 돋을 만한 성취의 순간들.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걸리기만 해도 충분하지요. 그런 기억들을 재생시켜 가슴 한 쪽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휴대전화 초기화면에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전화벨 소리를 내 아이 어렸을 적 웃음 소리로 바꾸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입니다. 지갑 속에 행복한 사진을 넣고 다니는 것도 효과 만점이지요.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꺼내 보고 들을 수만 있으면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을 통틀어 심리학에서는 '감정의 상승 효과'라고 정의합니다. 자신의 기분을 바닥에서부터 끌어올려 최상의 상태로 급전환시키는 것이죠. 덕분에 저는, 감옥에서도 막노동 현장에서도 웃으며 지낼 수 있었고요. 바로 그 웃음 덕분에 다시 살아낼 수 있었습니다.


'감정의 상승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그러니까 사람의 기분을 가장 행복하고 벅차게 만들 수 있는 끝내주는 비법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저는 이 비법을 터득한 순간,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쳤지요. 지금 이 글을 쓰려고 하니까 벌써부터 심장이 쿵쾅거립니다. 아마도 오늘 하루 하는 일마다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언제 어디서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방법. 아무리 우울하고 기운 빠져 있어도, 화가 나고 속상해도, 금방 가슴 벅차게 행복해지는 방법.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할 때, 화를 낼 때도 있고 좋은 말로 위로할 때도 있습니다. 화를 냈을 때는,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참 동안 마음이 불편합니다. 좋은 말로 위로했을 때는, 그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 종일 갑니다.


어깨가 축 처진 사람과 마주 앉아 그에게 힘과 용기가 되는 말을 전했을 때, 그래서 그 사람이 웃으며 다시 한 번 해 보겠다 말할 때, 저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합니다. 살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이죠.


좋은 생각이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좋은 생각을 다른 사람 가슴에 심어주는 일은 나의 기분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줍니다. 이것은 비단 저만의 독특한 방식이 아닙니다. 누구나 지금 당장 만들어낼 수 있는 쉽고 타당한 법칙입니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고자' 합니다. 자신에게 위대한 능력과 품격이 있음을 잊고 살았던 거지요. 이제부터라도 타고난 초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들의 심장에 힘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초능력이 있습니다.


제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럴 듯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돈 되는 글, 인생 역전하는 글, 팔리는 글, 베스트셀러...... 어휴! 지겹네요 진짜! 그러니까 글을 쓸 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힘들고 지치는 겁니다. 초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발휘하지 못하는 거죠.


작은 글을 써야 합니다. 다른 사람 가슴에 위로와 격려를 전할 수 있으면, 그것이 최고의 글이지요. 타인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글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글을 쓰면, 글을 쓸 때마다 가슴 벅차고 행복하고 웃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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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또 누군가의 마음 속에 작은 빛 하나를 심어주세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쓸 때마다 자꾸만 '작은'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작은 글과 작은 마음이 얼마나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꼭 한 번 경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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