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글을 쓰는 방법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글을 쓸 때는 수식어를 과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과도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라는 뜻이겠지요.
"커피를 탔다"라고 쓰는 것이 "맛있는 커피를 탔다"라는 문장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커피를 타는 사람의 목적은 마시기 위함입니다. 맛 없는 커피를 타는 사람은 없을 테지요. 그러니 위 문장에서 '맛있는'이란 말은 군더더기가 됩니다.
굳이 '맛있는'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봐서 실제로 맛이 있었을까라는 의심도 생깁니다. 괜히 맛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말을 할 때 과장이나 허풍 심한 사람 있지요. 잘 들어 보면 수식어를 많이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약장수지요.
아주 예뻤다, 너무 힘들었다, 매우 심했다, 극심한 고통, 엄청난 빗줄기, 진짜 죽고 싶었다, 진정한 사랑, 화목한 가정, 정말 아름다웠다...... 이 모든 수식어가 '쓰지 않아도 되는' 말들입니다.
왜 이런 수식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것일까요? 초보 작가일수록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과대하게 포장해서 전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성 작가들의 심정도 같습니다. 하지만, 글을 오래 쓰고 공부하면서 '쉽고 간결한 표현'이 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절제하는 것이죠.
수식어는 흔히 부사나 형용사의 형태를 띕니다. 저 유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혀 있다"고까지 말한 바 있습니다. 글을 쓸 때는 과도한 수식을 삼가하고, 단순명료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진정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 글을 쓰고 있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글을 쓰는 목적을 상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화려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맞는 글을 써야 합니다. 공감, 설명, 주장, 전달, 설득 등 글의 목적에 맞게 쓰기만 하면 굳이 화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글 쓰는 게 먼저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먼저입니다. '작가의 태도'를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태도'를 살펴야 한다는 뜻이지요. 자신의 태도가 올바르지 못하고, 부정적이고,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남의 것을 탐하고, 도용하고 유출하고, 잘못해도 대충 넘어가고, 감사할 줄 모르고, 게으르고, 그러면서도 뻔뻔스럽고.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작가의 태도'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명백한 사기이며 위선입니다. 그럼에도 스스로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면,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작가의 태도'를 쓰는 것이 마땅합니다. 글만 퇴고할 게 아니라 마음부터 퇴고해야지요.
셋째, 진정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좋아요'에 굶주려 있는 듯합니다. 어떤 글을 써야 더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을 것이며, 또 어떻게 써야 더 많은 하트를 받을 것인가만 고민하니까 자꾸만 글에 수식어가 붙는 것이죠. 잘 보이기 위해 과도하게 화장을 하면 맨얼굴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넷째, 세상 좋은 말이 아니라 '나의 글'을 써야 합니다. 비를 소재로 글을 쓴다면, 괜한 감성만 담을 것이 아니라 비 내리는 날 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에서 누굴 만났으며 그와 무엇을 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이 모든 경험을 삶과 연결시켜 어떤 메시지를 뽑을 것인지. '나'를 쓰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다섯째, 공부와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서 무조건 매일 쓰기만 하는 사람은 자신의 거짓과 허영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글이 달라지지 않으면 글 쓰는 삶도 달라질 리 없습니다. 공부만 하고 연습은 하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닙니다. 매일 쓰는 습관이 자기 안에 깃든 진짜를 끄집어내게 만듭니다. 공부와 연습,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멋진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그 기억은 오래 갑니다. 책에서, 글에서, 작가의 삶을 찾아야 합니다.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아 글을 써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