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 도울 것인가
저는 글을 씁니다. 그리고 강의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저의 강점입니다. 글을 '최고로' 잘 쓰지는 못합니다. 제 생각과 느낌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게 쓰는 정도입니다. 강의도 '최고'는 아닙니다. 강의 잘하는 사람 보면 부러울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강의 연습량은 제가 가장 많다고 자부합니다. 제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한테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연습합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글 쓸 수 있습니다. 새벽 3시에도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즉시 강의할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매일 글을 썼고, 7년간 월 평균 20회 이상 강의했습니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글 쓰고 강의하는 사람이라고 답변합니다. 저의 정체성입니다.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에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원숭이가 수영 연습을 하고 물고기가 나무타기 연습을 하는 경우입니다. 약점을 보완하고 개발하느라 자신의 강점을 돌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강점은 더 강하게 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죠.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한정적입니다.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강점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강점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강점을 특화시켜야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입니다. 강점을 모르니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를 수밖에요. 에너지를 허튼 곳에다 쓰게 됩니다. 엄청난 낭비지요.
자신의 강점을 무기로 삼으면 콘텐츠가 됩니다. 일단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만 하면, 그 뒤로는 전력 질주를 해야 합니다. 좋다 싫다 가릴 때가 아닙니다. 이런 저런 핑계와 변명을 댈 수도 없습니다.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요?
첫째,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10년간 글 썼고, 7년간 강의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강점이 되었지요. 타고난 강점? 글쎄요.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런 게 과연 있을지 의문입니다. 설령 그런게 있다 하더라도,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천성이 완성도 있을까요? 무슨 일이든 시간을 투자해야만 비로소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치열하게 연습해야 합니다. 김연아 선수도 연습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습작합니다. 이봉주 선수도 매일 아침 달렸고요. 타이거 우즈도 매일 스윙 연습을 했고, 마이클 조던도 매일 슛 연습을 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선 사람도 매일 연습을 하는데,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 연습을 게을리 해서야 되겠습니까.
셋째, 쉽고 빠른 결과를 바라지 말고 우직하게 밀어붙여야 합니다. 한 인간의 강점을 찾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일주일, 한 달 반짝하는 정도로는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써도 글이 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 자주 보는데요. 마음이 조급하고 초조해서 그런 것이지요.
넷째, 종일 '그 일'에 몰입해야 합니다.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강점과 취미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강점은 그야말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틈만 나면 생각하고 메모하고, 달리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 고민하고, 돌아보면 늘 그 일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 사람은 그 일에 미쳐 있어"라고 평가할 정도가 되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다섯째, 결과로만 승부를 내려고 하지 말고 과정에서 최고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은 아니지요. 허나,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연습과 몰입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합니다.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시간 강의를 위해 스무 시간 준비합니다. 강의 직전 두 시간 동안 똑같이 리허설도 합니다. 지금까지 같은 강의를 두 번 한 적도 없습니다. 과정에서 나 자신을 인정하기 때문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찾으며 살아갑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영향일 테지요. 글 쓰는 법을 찾고, 독서법을 찾고, 다이어트 비법을 찾고, 이 모든 걸 찾는 방법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글 쓰지 않고 책 읽지 않고 운동하지 않습니다.
강점은 찾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만드는 겁니다. 방바닥에 누워 암만 천장 바라봐도 강점 찾을 수 없습니다. 행동하고 실천하고 연습하고 노력하고 땀 흘리면, 바로 그것이 자신의 강점이 되는 거지요.
요령과 비법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세상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매일 부지런히 땀 흘려 노력하는 치열한 삶이야말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이제부터라도 뭔가 새롭게 시작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아니냐고요? 이미 늦어버린 것 아니냐고요?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여든이 넘었습니다. 아버지는 네이버 카페지기로 활동하고, 저한테 chat GPT를 배우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페이스북을 시작해서 이미지와 음악을 배경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팔십이라는 나이에 말이죠.
한 평생 살면서, 내가 이것만큼은 다른 누구보다 자신 있다 외칠 수 있는 무기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무기로 다른 사람 위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