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한테 중요한 것만 말한다

생각, 말, 그리고 행동

by 글장이


비가 쏟아지는 날에, 어떤 사람은 옷과 신발이 젖는다고 투덜거립니다. 어떤 사람은 머리 모양이 헝클어지고 풀이 죽는다고 난리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차가 밀린다고 짜증을 부립니다. 때로 운치 있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요.


비와 사람의 감정은 아무런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짜증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비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지요. 그럼에도 비는 우리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비가 내린다'는 사건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옷과 신발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비는 방해꾼입니다. 머리 스타일을 예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한테 비는 훼방꾼이지요.


작은 접촉 사고가 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떤 사람은 "살짝 부딪혔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은 "죽을 뻔했다"고 표현합니다. 똑같은 차에 앉아 똑같은 사고를 당했는데, 한 사람은 "살짝"이고 다른 한 사람은 "죽을 뻔"한 것이지요.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집중이 안 되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난 역시 책하고는 거리가 먼가 봐"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글쓰기도 똑같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다섯 줄이나 썼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도무지 써지질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지요.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 강조하며, 부정적 감정을 부풀리는 사람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음 속에 어떤 감정이 일어나면 겉으로 드러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표정부터 일그러집니다. 어깨는 축 처지고요. 고개도 아래를 향하게 됩니다. 몸이 힘이 빠지고, 걸음걸이도 달라집니다.


반대로, 기분이 좋으면 어떻게 될까요? 표정은 환해집니다. 어깨는 쫘악 펴지고 고개는 위를 향합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고, 걸음걸이도 가볍습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목소리도 커집니다.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감정이 겉모습에 영향을 미치듯, 행동도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고 표정을 환하게 지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입니다. 엄청난 신비입니다. 성공의 비밀 요소입니다. 저는 이 신비와 비밀을 이용해 삶을 바꾸었습니다. 감옥에서, 그리고 막노동 현장에서조차 웃고 다녔으니까요.


연습을 반복하면 행동으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지금보다 훨씬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요?


첫째, 양 손을 허리춤에 갖다 올리는 동작을 습관적으로 반복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똥폼'을 잡는 거지요. 글 쓰기 전에, 강의하기 전에, 저는 항상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고 두 손을 양쪽에 올립니다. 세상 가장 자신감 넘치는 자세입니다. 덕분에 글을 쓸 때도 강의를 할 때도 큰 도움 됩니다.


둘째, 좋은 감정이 내 인생을 좋게 만들고, 나쁜 감정이 내 삶을 망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만 이 사실을 인식합니다. 평소에 해야 합니다. 똥 쌀 때도 해야 합니다. 생각이 인생을 만드는다는 말은 그야말로 '참'입니다.


셋째, 안 좋은 감정이 생길 때도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 할 필요 없습니다. 사람한테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읽어 주고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감정의 특성은, 주인이 자신을 알아줄 때 비로소 가라앉는다는 사실이지요.


이 글을 시작할 때 했던 말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만 관심을 갖고, 또 그것만 집중해서 말한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을 바꾸면 됩니다. 어떤 것이 내 삶에 이로운가를 생각해야지요.


'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에서 빛이 나면 인생도 환해집니다. 사사로운 일로 골머리 썩히지 말고, 생각의 사이즈를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감정, 나의 삶에 방해가 되는 생각이라면 당장 집어치우고 다른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말'도 중요합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가장 먼저 내 몸을 관통합니다. 그런 다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이죠. 욕을 하면, 그 욕이 가장 먼저 내 몸을 좌르륵 훑고 나가는 겁니다. 불평 불만을 터트리면, 그 못마땅한 말들이 가장 먼저 내 삶을 통과합니다.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말 조심해야 합니다.


'행동'도 중요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작은 표정 하나 행동 하나가 감정을 창조하고, 감정은 내 안에서 숙성되어 말로 튀어나옵니다. 내 몸을 관통한 후에 말이죠. 그러니, 나의 모든 행동이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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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을 들어도, 어떤 상황에 처해도, 웬만해선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면 사는 게 지금보다는 한결 평온해지겠지요. 늘 강조합니다만, 마음이 편안해야 사는 게 즐겁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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