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토론한다

글 잘 쓰는 방법

by 글장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치열하게 읽고,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논쟁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주장이나 의견이 명확해야 합니다. 희미하고 불확실한 내용을 읽기 위해 책을 펼치는 독자는 없습니다. 작가가 똑 부러져야 독자도 뭔가 가져갈 수 있겠지요.


그런데, 작가가 무조건 우기기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자기 생각이 이렇다 하고 주장만 마구 늘어놓으면 독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반감을 갖게 되지요. 주장이나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 사례, 논거, 논리, 구성 등을 치밀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다 말하는 거겠지요.


주장이나 의견을 명확히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을 치밀하게 정리하게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고, 생각해야 하며, 토론해야 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개인의 경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삶과 그의 생각을 읽으며 확장하는 것이죠. 아울러, 사람의 뇌는 뭔가를 보거나 들을 때 더 왕성히 활동하는 '연상기억장치'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을 쥐어짤 때보다 책을 읽을 때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되는 겁니다.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일까요? 평소에 그냥 하는 생각과는 무엇이 달라야 할까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어떤 글을 쓸 것인가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밥을 먹거나 똥을 쌀 때도 글쓰기 생각을 합니다. 가족과 대화하거나 강의를 하는 중에도 글쓰기를 떠올립니다. 제가 무슨 위대한 작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지만, 적어도 글쓰기에 대한 애착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더라도 '그 생각'을 놓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깊이 있게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토론에 대해서도 짚어야 하겠지요. 책 한 권 읽고 깊이 생각한 후에 여러 사람 만나 대화 나누면 아무래도 독서 효과가 극대화될 겁니다. 문제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많은 사람을 만나 토론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저는 그 책을 쓴 작가와 '상상의 토론'을 펼칩니다. 밑줄을 긋고 반박을 합니다. 그런 다음 제가 작가 입장이 되어 다시 설명해 봅니다. '혼자서 둘이 되어' 주거니 받거니 중얼거리는 것이죠. 뭔가 확실히 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믿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네,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열심히 다양한 궁리를 해야 합니다. 글쓰기 힘들다 어렵다 말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요. 굳이 이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잘 쓰고 싶다는 욕망도 내려놓아야 마땅합니다.


일주일만에 책 한 권 뚝딱 쓰는 것을 무슨 자랑처럼 광고하는 사람 많은데요. 일주일만에 아파트 한 채 지은 것이 과연 자랑일 수 있을까요? 독자가 일주일만체 지은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할까요?


빨리 쓸 수 있는데 굳이 시간을 끌 이유도 없겠지만, 무조건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만 쓰는 것도 아무 의미 없습니다. 자기 속도에 맞게, 그러나 매 순간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놓지 말아야 하겠지요. 책 읽고 깊이 생각하고 토론하면서, 주제를 충분히 숙성시키며 쓰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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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 강남에서 오랜만에 <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합니다. 신청자가 100명 조금 넘었습니다. "스토리텔링 책쓰기"라는 주제로 두 시간입니다. 참여하는 분들 입에서 '시간낭비'라는 네 글자 절대로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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