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좋은 게 어딨니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잠을 자고 있어도 통장에 돈이 쌓인다? 일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돈이 자동으로 들어온다? 그럼 난 뭘 하나?"
오래 전부터 파이프라인 소득 구조에 대해 들어왔습니다. 수입을 자동화시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임대 소득 같은 경우입니다. 건물 구입해서 임대를 하면 매월 정해진 날짜에 월세가 들어오지요.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도 소득을 일정수준 유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뼈빠지게 일하고도 얼마 벌지 못해 평생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하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매력적인 인생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금수저가 아닌 사람도 얼마든지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지요.
저도 몇 차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요. 그러나, 생각을 거듭할수록 저한테는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첫째, 저는 몸이 근질거려 가만히 있질 못하는 사람입니다. 글도 쓰고 강의도 하면서 '땀흘린 만큼의 대가'를 받을 때 쾌감을 느낍니다. 육체 노동이 아니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자동으로' 들어오는 수입에 사활을 걸 정도의 매력은 느끼지 못합니다.
둘째, 여행이나 취미 생활 등 개인 여가의 활용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건 순전히 개인의 특성인데요. 제주도에 그냥 놀러가는 것보다는 강의를 목적으로 출장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강박이나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는 거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신나고 재미있게 일하는 사람은 굳이 개인 여가를 따로 써야 하는가 의문입니다.
셋째, 죽을 때까지 일하는 게 좋은가?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습니다. 일하는 사람 중에는 '일하기 싫어 죽겠다'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저도 과거에 그랬습니다. 하지만, 큰 실패를 겪은 후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되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존재 가치입니다. 휴식을 취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아예 일을 접고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 것은 별로 바라고 싶지 않습니다.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마냥 기대하고 바라지는 말자는 뜻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순간 무기력과 공허함에 빠져 삶의 의미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 법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게 주어진 삶입니다. 노동을 해야 한다면 노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 땀을 흘려야 한다면 땀 자체에서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쉽고 편하게 자동으로 되길 바라는 마음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chatGPT 사용해 보았습니다.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허나, 며칠 동안 인공 지능으로 글을 써 보니 글 쓰는 재미가 하나도 없습니다. 쓰는 과정에서의 고심과 숙고야말로 글쓰기의 희열이지요. 자동으로 쏟아져 나오는 글에서 저는 아무 보람이나 가치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자동 수익'을 올린다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불과 2년만에 머리숱이 절반으로 줄었네요. 글 쓰면서 머리 빠지는 저나, 파이프라인 만들면서 머리 빠진 친구나 별반 다를 게 없구나 싶었습니다. '파이프머리숱라인'이라도 생기면 관심이 좀 생기려나 모르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