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열심히 살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냈습니다. 당당했지요. 떳떳했습니다. 사업 실패로 무너졌을 때 더 아프고 괴롭고 억울했던 이유입니다. 낭창하게 놀다가 망했으면 그렇게까지 분통이 터지진 않았을 겁니다. 남들보다 잠도 적게 자고 일도 더 많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를,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지요.
맨 처음 실패의 기운이 감지되었을 땐 의식적으로 거부했습니다. 내가? 에이 설마!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잖아.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실패가 현실로 드러났을 때는 그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뭐야? 내가 정말 실패했다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지요. 분명 뭔가 잘못된 거라고, 그것만 바로잡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열심히 살다가 망하고 나니까 모든 의욕이 꺾여버렸습니다. 나의 태도와 노력과는 상관없이 인생이 곤두박질 치는 거라면 굳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매일 술을 퍼마셨습니다. 누굴 만나기만 하면 술 먹자는 소리만 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술과 함께였지요.
정신을 잃고 사니까, 인생은 점점 더 엉망이 되었습니다.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나니까 헛된 꿈을 꾸게 되더군요.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모든 것이 달라져 있으면 좋겠다. 누가 나타나서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다. 복권이라도 당첨되면 좋겠다. 허망한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삶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저는 점점 더 무기력해졌습니다. 평생 열심히 살았는데, 망하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가족 얼굴 떠올릴 때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지요. 그렇게 저는 끝장이 났습니다.
감옥에서 책 읽고 글 쓰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가'라는 사실을요. 도둑질도 열심히 합니다. 사기 치는 애들도 열심히 사기를 칩니다. 마약 하는 인간들도 열심히 마약을 하지요. 모두 다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열심히'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좀 웃기지 않습니까?
저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오직 돈밖에 몰랐거든요. 무슨 짓을 하든 돈만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 어렵고 힘든 상황 따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누굴 돕는다고요? 그런 건 제 인생에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생각이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구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 돈이 전부라는 생각이 위험한 것이지요. 가족도 친구도 없이 오직 돈에만 눈이 벌게져서 살았거든요. 나중에,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 때 가서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흔한 가족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은 게 없으니 오죽했겠습니까.
'나 혼자만을 위해서', '오직 돈만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방향이 잘못되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저는 낭떠러지를 향해 전력질주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겁니다. 끝지 좋지 않은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끝장났을 때, 감옥에 앉아 책 읽고 글 쓰면서 다짐했습니다. 나의 마음이나 태도를 당장 바꾸는 건 어렵고 힘든 일이니까 그냥 '그런 척'이라도 하면서 살아 보자!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척하기로 했습니다. 쇼만 하기로 했습니다. 가식적으로 말하고, 거짓으로 행동하고, 배우처럼 하루를 살았습니다. 내 삶의 목적은 타인을 위함이다. 다른 사람 돕는 것이 나의 소명이다. 매일 생각하고 반복하고 되뇌였습니다.
두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첫째, 그런 척하면서 살다 보니 제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위해서, 다른 사람 도우면서, 그렇게 살겠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니까, 스스로 가짜인 줄 알면서도 자꾸만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속으로 웃었습니다. 뭐 이런 가짜 같은 인생이 다 있나.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 돕는 삶도 뭐 그럭저럭 살아 볼 만한 인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 자체가 모호해져버렸습니다. 그냥 계속 '척'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로 달라진 것은 제 인생 전체입니다. 주변에 사람도 생기고, 통장에 돈도 마구 쌓였습니다. 돈만 쫓을 땐 몽땅 다 잃었는데, 아예 돈 생각을 하지 않고 사니까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돈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지금 저는 하고 싶은 일 다 할 수 있고 사고 싶은 것 다 살 수 있고 원하는 모든 걸 할 수가 있습니다. 뭐 그리 큰 것을 바라지도 않으니까요.
살면서 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오래 전, 실패하기 전에는 돈을 더 많이 벌었는데도 만족하거나 감사한 적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모든 순간이 감사이고 또 행복입니다.
예전에도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똑같이 내 모든 걸 걸고 살아가는데, 왜 과거에는 추락했고 지금은 날아오르고 있는 걸까요? 저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바로 '방향'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명확하게 정하고 글로 적는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귀찮은 일입니다. 이 행위를 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범보다 못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이것은 불변의 법칙입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매일 목표를 이룬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상상하면서 웃고 즐기고 누리는 겁니다. 쇼를 하는 거지요. 제가 다른 사람 돕는 인생을 사는 척했던 것처럼 말이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해야 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글로 적는 순간부터 감사해야 합니다. 그냥 사는 것 자체를 감사로 여겨야 합니다. 조건이 없습니다. 길 가다가 넘어져도 감사해야 하고, 접촉사고 나도 감사해야 합니다. 누가 나한테 모진 소리를 해도 감사해야 하고, 하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냥 겉으로 하는 감사 말고요. 감사 일기 쓰는 그런 정도 말고요. 감사하다는 생각만으로 거의 부처나 예수가 될 지경에 이르러야 합니다. 늘 부족합니다. 죽을 때까지 연습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감사입니다.
마지막 감사 부분에 대해 추가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강의 시간에 감사를 믿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동안 살면서 '감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많이 만났는데요. 그들 중에 단 한 명도 '감사하며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본인 마음 편안할 때만 감사를 말합니다. 자기 컨디션 좋을 때만 감사를 말합니다. 자신의 일이 잘 풀릴 때에만 감사를 강조합니다. 강의 무대에 섰을 때만, 글을 쓸 때만 감사, 감사를 얘기합니다. 이런 것은 감사가 아니라 인사입니다. 인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죠.
감사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그것의 본질이 마음에 있을 때에만 감사의 위력이 발생됩니다. 저도 감사 만큼은 함부로 언급할 수 없겠다 싶을 만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바른 감사로 돈벌이할 목적이라면, 제발 부탁드리건대 순진한 사람한테 약 팔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감사는 딱 한 가지입니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이 모두 이루어졌다고 생생하게 그리다 보면 입에서 저절로 감사하다는 말이 툭 튀어나옵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속에서 부풀어올라 자기도 모르게 팔뚝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어려운 걸 말하는 게 아닙니다. 마땅히 진심이어야 하니까, 감사한 마음은 사람을 이토록 충만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라는 말은, 입에다 감사라는 단어를 달고 살라는 뜻이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온마음이 설렐 만큼 감사한 마음을 느끼라는 의미입니다.
첫째, 목표를 선명하게 정하고 글로 적습니다. 둘째, 그 목표가 모두 이루어졌을 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절로 입에서 감사가 툭 튀어나올 정도로 이 모든 걸 진심 다해 느껴야 합니다.
위 세 단계를 매일 반복하면, 장담컨대 그 목표가 무엇이든 이루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