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는 과정에 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해 본 적 없는 일입니다. 책쓰기, 달리기, 영어 공부, 독서, 미라클 모닝, 스마트 스토어 등 사람마다 종목이 다르겠지요. 무엇이 됐든, 해 보지 않던 일에 도전하는 것을 모험이라 부릅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네, 맞습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불확실한 결과,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것이죠. 이 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하고 막막한 겁니다. 결과를 뻔히 알고 있는 일이라면 굳이 결심을 하거나 의지를 다질 이유가 없습니다.
백퍼센트 성공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쉬운' 도전입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싶은 일은 '어렵고 힘든' 도전일 테지요. 쉬운 일은 그냥 하면 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려면 용기를 내야 하고요.
지금까지 반평생 살면서 제가 도전하거나 이루었던 모든 일들을 돌아보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많습니다. 특히,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강연을 했던 과정과 결과는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인상적입니다. 머릿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가치 있습니다. 의미도 있습니다. 성취감도 느꼈고, 자신감도 생겼고, 자존감도 빵빵해졌습니다. 행복합니다. 존재 가치를 느낍니다. 인생 소명이라 여길 정도입니다.
이렇게 멋진 일, 하나 같이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첫 책을 낼 때는 얼마나 두려웠던지 투고를 망설일 정도였고요. 강의 첫 무대에 올랐을 때는 무슨 병에 걸린 사람처럼 다리가 후들거렸지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싹 다 어렵고 힘듭니다. 쉽게 빠르게 척척 해낼 수 있는 일에서는 아무런 성취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좋은 일은 어렵고 힘듭니다. 나를 도태시키는 일은 쉽고 재미있습니다.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은 귀찮고 힘들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요? 근사한 몸을 만들고 더욱 건강해지겠지요. 집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숏츠만 보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몸은 몸대로 상하고 의욕도 점점 꺾일 겁니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나 뿌듯함은 이후 다른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용기가 생깁니다. 한 번 해 보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아직 한 가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결과를 모른다는 사실이지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무조건 성공한다는 확신만 있으면 덜 괴로울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렵고 힘든 데다가 결과까지 짐작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망망대해를 막연하게 항해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편안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일을 계속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자신에게 실패를 허락하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된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말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 말이 대단히 멋진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강박과 스트레스만 줄 뿐입니다. 열심히 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긴 하지만, 조금만 흔들려도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말이죠.
"실패할 수도 있어!"
세상 가장 정직하고 완전한 표현입니다. 결과를 떠나 과정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나'를 위한 각오입니다.
실패할 수도 있다고 자신에게 말해주어야 어렵고 힘든 일에 기꺼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합니다. 계속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미 성장했습니다. 그 일을 하기 전의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미 성공했습니다. 그러니,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잘 되면 좋겠지요. 안 되도 그만입니다. 애초부터 불확실한 결과였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그걸로 충분하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자세로 열 개쯤 도전을 하고 나면, 그 사람은 전에 없던 패기와 자신감과 자존감과 지식과 지혜를 갖게 될 겁니다. 물론, 그 중에는 성공이라는 결실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을 테고요.
자신에게 성공의 기회를 열어 줍니다. 자신에게 실패의 가능성을 허락해 줍니다. 실패하거나 도태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사실이지요. 뭘 하나 잘못하면 스스로 바보 취급을 합니다. 어떤 일에 도전하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그것을 부정하니까 사는 게 힘들 수밖에요.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개인화입니다. 나는 글을 잘 못 쓸 뿐인데, 자신을 '글 못 쓰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이죠. 무슨 일에 서툴다고 해서 자신을 '서툰 사람'이라고 정의내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둘째, 일반화입니다. 나는 글만 잘 못 쓰는 겁니다. 잘하는 일도 많아요. 그런데 자꾸만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글이야 못 쓸 수도 있지요. 다른 거 하면 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만큼 잘못된 태도도 없습니다.
셋째, 영구화입니다. 오늘 내가 글을 잘 못 쓴다고 해서 앞으로도 영원히 못 쓰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지요. 오늘, 지금 당장 뭘 못 한다고 해서 자신을 '못 하는 사람'이라 규정짓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해도 됩니다. 다시 하면 되니까요.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설 테니까요. 힘이 빠지고 숨이 차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뛰면 됩니다. 성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자체가 의미 있는 과정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것만 해도 참 기쁜 일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