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연습하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by 글장이


여기 세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매일 블로그에 포스팅을 발행합니다. 또 한 사람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한 편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매일 포스팅도 발행하고 에세이도 한 편씩 씁니다. 이 세 사람 중에 누구의 글쓰기 실력이 가장 크게 향상될까요?


네, 그렇습니다. 세 사람 모두 비슷할 겁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세 명 모두 큰 변화가 없을 겁니다. '매일 글쓰기'를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제가,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고 있네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매일 쓰는 행위'만으로는 글을 잘 쓰기가 힘듭니다. 안 쓰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말이죠.


위 세 사람에게는 한 가지 빠진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의식적인 공부와 연습'입니다. 매일 책 읽고 글 쓰는 사람, 제 주변에 많습니다. 잘 쓰고 싶다는 욕구, 성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은 이들이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 저는 이런 사람들이 무한 성장을 하고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식적인 연습이란 무엇인가?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목표와 계획을 선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무엇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목표가 없으면 스스로 '열심히 했다'는 위안에 빠지기 쉽습니다. 매일 무엇을 얼마만큼 할 것인가 계획도 철저하게 세워야 합니다. 오늘의 목표를 달성했는가 여부로 자신을 평가해야 합니다.


목표와 계획이 분명한 사람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표류하게 되지요. 물에 떠 있는 것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물에 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듭니다. 노력이 필요하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도 안 된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글쓰기 뿐만 아닙니다. 무슨 일을 하든 목표와 계획 제대로 잡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둘째,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아야 합니다.


어제 에세이를 썼다면, 오늘은 자기계발 쪽으로 한 번 써 보는 것이죠. 어제 한 장을 썼다면, 오늘은 한 장 반을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제는 '기-승-전-결'로 한 편을 썼다고, 오늘은 '경험+메시지'로 써 보는 게 어떨까요?


무작정 쓰는 게 아니라,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보는 겁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야 실력이 나아집니다. 매일 같은 종류의 글을 자기 방식대로만 쓰면, 실력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금방 타성에 젖어버립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이 형식적으로 쓰는 행위에만 치중되어 있습니다. 방법을 바꿔 시도해 보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셋째,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써야 합니다.


타이거 우즈에게는 개인 코치가 있었지요. 마이클 조던도 개인 코치를 두었습니다. 이승엽도 타격 코치를 곁에 두었고, 손흥민도 코치와 함께 연습을 합니다. 세계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매일 '배우면서 연습'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더 나아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깃든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사실을요.


글쓰기도 같습니다. 하나를 공부하고, 그 하나를 적용해 보고, 다시 공부하고, 다르게 써 보고, 또 공부하고, 고쳐 쓰고...... 공부와 연습과 반복을 모두 합해서 '노력'이라 부릅니다.


책을 두 권 내면, 두 번째 책이 첫 번째 책보다 나아야 합니다. 특히 초보 작가라면 더욱 그러해야 마땅합니다. 세 번째 책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책보다 훨씬 나아야 합니다. 당연한 소리지요. 아무리 읽어 봐도 글에 도통 변화가 없는 사람들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쓰지만, 달라지는 게 없지요. 공부를 하지 않은 채 그냥 쓰기만 해서 그렇습니다.


넷째, 빨리 '써버리는' 게 아니라 우직하게 '눌러 써야' 합니다.


글쓰기는 '해치워야 할' 숙제가 아닙니다. 나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지요. 후다닥 끝낼 게 아니라, 차분하게 앉아 쓰고 읽으며 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한 편의 글을 '끝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게 아니지요. 온 정성을 다해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사실에 부끄럽지 않아야 합니다.


책 쓰기에 도전하는 사람 중에서 효과적이지 못한 두 가지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조급하게 끝내려는 사람들입니다. 고치고 다듬으라 하면 짜증부터 냅니다. 퇴고보다 출간에 더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죠. 둘째는, 마냥 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매일 성실하게 원고를 들여다 보는 게 아니라, 그저 시간만 보냅니다. 나중에 저한테 최종본을 보낼 때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합니다. 글 보면 금방 압니다.


글과 씨름해야 합니다. 지지고 볶아야 합니다. 궁리 끝에 적확한 단어 하나 찾으면 저절로 탄성이 나오지요.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을 바꿨을 때 한결 좋아지는 경우를 발견할 때도 많습니다. 더 좋은 표현, 더 나은 문장, 더 인상적인 메시지...... 집중해야 하고 정성껏 써야 합니다. 글은 부족할 수 있지만, 자신의 노력에는 떳떳해야 합니다.


다섯째, 위 네 가지 요소들을 실천하기 전에, 현재 자신의 모습을 직시해야 합니다.


조급하게 쓰고 있지는 않은지, 공부는 제대로 하면서 쓰고 있는지, 매일 꾸준하게 쓰고 있는지, 쓰는 행위가 숙제처럼 여겨지는 건 아닌지, 자신의 글이 나아지고 있는지,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지, 공부는 제대로 하면서 쓰고 있는지, 정성 쏟아 집중하는지......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서울까지 가는 경로를 잡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시작은 '지금'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현재 모습을 직시하는 걸 두려워합니다. 민낯을 까면, 그 때부터는 뭔가 해야 하거든요. 변화에는 늘 거부 반응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해야 합니다. 잘 하고 싶으니까요. 잘 쓰고 싶으니까요. 방법이 뻔히 존재하는데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요. 희망적인 소식은, 위 다섯 가지 방법을 실천하기만 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음 속에 담긴 이야기를 손끝으로 펼쳐낼 수 있다는 희열!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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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勞力)이란 말을 어학 사전에서 찾아 보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애를 씀'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두 글자 앞에서 겸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입에서 '노력'이란 두 글자가 나오려면, 이미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어야 하겠지요.


잘하고 싶다면 작정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되풀이가 아니라, 의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공을 들여야 달라집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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