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삶을 위하여
꾸준하게 책 읽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사람 많습니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쓰는데도 성장이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고요. 이와 반대로, 독서와 글쓰기가 삶에 도움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인생 살게 되었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계적인 동기 부여가, 성공학 강사들, 인생 멘토들이 한결 같이 독서와 글쓰기를 강조하는데요. 왜 어떤 사람들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는데 반해, 전혀 달라지지 않는 사람도 이토록 많은 걸까요?
저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180도 바꾼 사람입니다. 무너졌을 당시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삶을 지금 누리고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저는 무엇을 했을까요? 단연코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한 줄도 읽지 않는 날 없습니다. 한 페이지라도 쓰지 않는 날 없습니다. 삶을 다해 사랑하는 독서와 글쓰기라서, 이왕이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세상에 전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멈춰야 합니다. 한 꼭지를 읽으면 멈춰야 하고, 한 챕터를 읽으면 멈춰야 합니다. 멈추고 나서 뭘 하느냐. 당연히 생각을 하는 것이죠. 방금 읽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재생해 보는 겁니다. 공감이 가면 공감 가는 대로, 반대 의견이 있으면 반대 의견 있는 대로, 한 번씩 멈춰 '나의 생각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보 작가들 보면, 끝내기에 급급한 경우 많습니다. 마치 당장 지진이라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마음이 촐싹거리고, 눈은 벌써 화면을 떠났지요. 글 쓰는 시간을 꾹꾹 눌러야 자기 생각을 담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쓰면 공자님 말씀밖에 쓸 수가 없지요. 이런 이유로, 세상에는 "용기와 희망을 안고 인내와 끈기를 갖고 신념과 열정을 품고 살아라"는 글이 넘쳐나는 겁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는 더 빨리 가기 위함이 아니라 멈추기 위함입니다. 이 멈추는 행위가 삶을 견고하게 만들고, 주변 소음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게 해 줍니다.
독서할 때는 세 가지 메모를 해야 하는데요. 먼저, 책을 읽다가 어떤 생각이 나면 즉시 메모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 챕터를 읽고 나면 정리 메모를 해야 하고요. 끝으로, 한 권 다 읽고 나면 반드시 독서 노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메모하면서 읽은 책과 그냥 읽은 책. 시간 지나고 나면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집필 전에 끄적거려야 합니다. 주제, 소재, 메시지, 구성 등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스케치를 먼저 하는 것이죠. 끄적거린 내용을 보면서 글을 쓰면, 장담컨대 횡설수설 절대로 없을 겁니다. 글을 쓰면서도 메모해야 합니다. 생각은 늘 찰나에 불과해서,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한 편의 글을 다 쓰고 나면, 나중에 퇴고할 때 어떤 점을 보완할 것인가 메모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퇴고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작가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기 위함이지요. 자기 생각 만들 게 아니라면 뭐하러 책을 읽습니까. 그럴 듯한 인용을 위해 책을 읽는 건가요? 독서는 자신의 사고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타인과 세상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나'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나의 독서'를 해야 합니다.
글쓰기도 다를 바 없습니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세상이 다 아는 내용입니다. 세 살 먹은 애도 압니다. 단순히 용기를 가지라고 쓰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행위입니다. 첫째, 자신이 용기 없이 살았던 경험. 둘째, 어떤 계기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경험. 끝으로, 그래서 용기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았다는 내용. 이렇게 '나만의 글'을 써야 독자 가슴에 전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히 알면, 그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 글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확실하게 정하고 쓰면, 한결 깊이 있게 쓸 수가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그냥 재미로 읽고 쓰면 안 되는가? 제가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말하면 항상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도대체 왜 묻는 건가요? 본인이 원하면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재미로 읽고 쓰겠다는 사람은 그렇게 하세요.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뭘 자꾸 허락을 받을라고 해요. 저는 지금 삶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재미로 살아가는 분들은 그만 읽어도 됩니다.
재미가 목적인 사람은 재미로 읽으면 됩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성장할 수 있는 독서를 해야 합니다. 심심풀이로 글 쓰는 사람은 그냥 심심풀이로 쓰면 됩니다. 죽을 각오로 쓰겠다는 사람은 그에 어울리는 태도로 목적을 갖고 글을 쓰는 게 마땅하겠지요.
빨리 읽고 끝낸다? 빨리 쓰고 끝낸다? 한 시간에 한 권? 일주일만에 집필 끝?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책도 읽고 글도 쓰겠다는 그 마음이 훌륭합니다.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는 '빨리'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읽는 과정 자체가 시간이 걸리는 행위입니다. 글 쓰는 데에는 원래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애초부터 시간을 투자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그래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인데, 자꾸만 그 시간을 줄일려고 하니까 본질이 퇴색되는 것이죠. 열 달 동안 아기를 품는 시간도 줄일려도 덤벼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책 읽는 시간을 내야 합니다. 글 쓰는 시간을 내야 합니다. 책 읽고 글 쓰고, 그런 다음 나머지 시간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죠.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읽는 사람은 살아남을 겁니다. 쓰는 사람은 이겨낼 겁니다. 선택하려 하지 마세요. 이젠, 선택의 기회가 없습니다. 읽고 써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