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두려운 이들에게
글쓰기/책쓰기 강좌를 처음 시작할 때, 나름 기대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석 달에 한 번이라도 강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강의할 때마다 수강생이 세 명만 되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는지 말도 못합니다. 무너진 삶을 일으키는 첫 시도였기 때문에 더 이상 실패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밤마다 잠을 설쳤습니다. 몇 명이나 모일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 강의를 듣고 난 후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 걱정, 걱정...... 온통 걱정뿐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건강도 점점 안 좋아졌지요.
이미 사람도 전부 잃었을 때라서 누구 하나 응원해주는 이도 없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저한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힘 내라고 한 마디만 해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쉬운 점이지요.
7년째 강의하고 있습니다. 매월 개강합니다. 월 평균 13.7명 신규 입과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후기도 근사합니다.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간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온갖 일이 다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고, 첫 시간 수업 듣고 강의장을 나가버리는 수강생도 있었습니다. 전화로 욕을 퍼부은 사람도 있었고, 카페에 해괴한 비방의 글을 남기고 떠난 수강생도 있습니다.
제 강의내용과 자료를 몰래 빼돌려 자신의 강의에 도용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지금도 뻔뻔스럽게 그짓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이언트에서 책을 출간해 놓고도 다른 책쓰기 강사 홍보하며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한테 대신 글 써달라고 요구하는 수강생도 있었고, 수강료 깎아달라며 보채는 사람도 있었고,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험담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그 모진 세월 7년간이나 버틸 수 있었을까요? 제가 엄청난 멘탈리스트이기 때문일까요? 제가 무슨 성인군자라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천만의 말씀이죠. 저는 성질도 더럽고 욱할 때도 많습니다. 오히려 화를 내고 흥분하는 경우가 더 많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긴 시간 참고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세상이 그런 곳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이 말을 나쁜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텐데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을 좋은 곳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상처를 받습니다. 실망합니다. 좌절하지요. 반면, 저처럼 세상은 원래부터 모진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웬만해선 절망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나타나는 '선하고 바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감사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감동 받습니다. 벅찹니다. 살 맛이 납니다.
별별 사람 다 있습니다.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버젓이 존재합니다. 그게 세상입니다. 모든 것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엉망진창입니다. 억울하고 분한 일이 매일 벌어집니다. 배신 당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절망하고 상처 받는 일이 매 순간 일어납니다. 그런 곳이 세상입니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중심 똑바로 잡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악당이 나타나면 어리둥절해 하지 말고, 나타날 것이 나타났다 생각하면서 받아쳐야 합니다. 혼란스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깜짝 놀랄 이유도 없습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그런 세상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한숨 쉬고 한탄하며 인생을 비관할 게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버텨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가 글쓰기/책쓰기 수업을 시작했을 때, 불안하고 두려워서 밤에 잠도 못 잤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요. 이런 현상은 저만 겪는 게 아닙니다. 세상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유가 명확하지요.
아직 해 보지 않은 일입니다. 아직 결과를 모릅니다. 해 보지 않았으니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아직 결과를 모르니 불안한 게 당연하고요. 아직 해 보지 않았으니 무엇을 만나게 될지 몰라 두려운 게 당연합니다.
성공을 만나기 전에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모른다는 이유로 망설이고 주저하면, 끝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무엇이 됐든 시작을 해야 끝을 보는 것이지요.
시작 앞에 서서 불안해 하거나 두려워하고 계신 분들,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한 걸음 내딛길 바랍니다. 성공해야만 성공하는 것입니다. 결과만 바라보고 가는 길이 아니지요. 모든 순간의 풍경을 즐길 수 있어야 비로소 여행이 되는 겁니다.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는 겁니다. 내 안에 깃든 어마무시한 잠재력을, 적어도 한 번은 시도해 봐야 자기 인생한테 덜 미안하지 않을까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