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라고 물어야
머리 왼쪽이 톡톡 쏘는 듯했다. 아내가 약을 건넨다. 이 약 먹으면 금세 괜찮아질 거야. 물과 함께 약을 꿀꺽 삼켰다. 차도가 없다. 계속 쿡쿡거린다. 병원에 갔다. 편두통 약을 처방 받아 먹었는데, 5분도 채 되지 않아 통증이 줄었다.
아들이 운동화를 새로 샀다. 제법 근사해 보였다. 나도 한 번 신어 보자. 아들의 신발에 발을 넣고 거울을 보았다. 아내와 아들이 동시에 말한다. 안 어울린다.
아내는 자두 귀신이다. 아들은 청포도에 환장한다. 나는 과일 별로다. 그나마 사과 조금 먹는다. 달랑 세 식구. 입맛 제각각이다. 자두나 청포도 먹어 봤다. 영 아니다.
책에서 시키는대로 실행에 옮기겠다 작심하고 읽은 적 있다.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았다. 결과는 신통찮았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성공했다며 자신만만하게 적어놨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한테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강의도 다르지 않았다. 명사의 강의를 듣고 그대로 실천해 보았는데, 생각만큼 효과 없었다. 그들의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나와는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람마다 체질마다 약발 다르다. 어울리는 옷가지도 다르게 마련이고, 입맛에 맞는 과일도 따로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입맛이고 나만의 취향이며 내게 어울리는 분위기다. 이 사실을 놓치고 남들 따라 살다가는 평생 자신의 인생 만들지 못할 터다.
책 읽는 이유는 무조건 고개 끄덕이며 따라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을 찾기 위함이다. 강의 듣는 이유는 기본과 원칙을 배우고 강사의 노하우를 익힌 후 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만의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답은 명백하다. "왜?"라고 물어야 한다.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나는 왜 강사가 되려 하는가?
나는 왜 성공하고 싶은가?
나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이 모든 "왜?"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방법과 노하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왜?"라는 질문은 절실함과 필요성으로 연결된다. 절실하고 필요하면 근성이 생긴다. 눈에 불을 켠다. 달려든다. 해낼 수 있다.
남들 한다고 따라하지 말고, 자신만의 목적과 이유를 먼저 찾는 태도가 필요하다. 살아가는 이유는 고개를 끄덕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시작하기 힘든 사람 있다면, 시작은 했으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대체 그 일을 왜 하려는가 스스로에게 이유를 묻고 생각하는 시간 꼭 가지길 권해 본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