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문체를 찾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노력하며 써야 합니다

by 글장이

어려운 말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설적이고 쉽고 명쾌한 말과 글이 좋습니다. 돌려 생각할 필요도 없고 골치 아플 일도 없으며 오해의 소지도 적습니다. '자신만의 문체'란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은 자기만의 '말투'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 서로 다른 말투를 사용합니다. 어디서 배웠을까요? 아닐 겁니다. 살아오면서 그런 말투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을 겁니다.


문체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자기만의 문체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이 사실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자기만의 문체를 찾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이 세 가지 이유를 전합니다.


첫째, 문체만 찾으려 할 뿐 글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을 해야 말투가 생깁니다. 글을 써야 문체가 만들어집니다. 문체부터 찾고 글을 쓰겠다는 건, 말투부터 만든 다음 말을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시작부터 말이 안되는 소리란 뜻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써야 합니다. 못쓰는 글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일단 많이 쓰고, 그런 다음 자신의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런저런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이제 고치고 다듬으면 됩니다. 이러한 작업을 무식할 정도로 반복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쓰지 않고 고민하는 것, 쓰지 않고 생각하는 것, 쓰지 않고 문체를 찾으려는 것. 모두 헛수고입니다. 글 쓰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하소연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손가락 아파 죽겠다!"


둘째, 자신의 이야기를 쓰지 않고 세상 좋은 말만 쓰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SNS 접속해서 아래 내용들을 한 번 찾아 보세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눈높이에서 대화해야 한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수십, 수백 개 넘는 글을 볼 수 있을 테지요. 전부 똑같은 소리입니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말들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글을 쓴 사람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어떻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건가요? 어떤 생각을 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쓰지 않고 세상 좋은 말만 쓰기 때문에, 글을 쓴 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해 제대로 해석조차 못 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이번 달에 추가로 100만 원 더 벌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아쉽게도 50만 원밖에 더 벌지 못했다. 하지만, 거울을 보며 나 자신한테 괜찮다고 말했다. 충분히 노력했고 절반의 목표는 달성했으니, 지난 한 달 동안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오늘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과 딸기조각케잌을 선물하기로 했다. 조금씩 나아질 거다. 다음 달 마지막 날에는 오늘보다 더 흐뭇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셋째, 공부하지 않고 그냥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많이 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쓰지 않는 것, 어쩌다 쓰는 것보다는 매일 무엇이라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를 병행하면 금상첨화겠지요.


일단 글을 씁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봅니다.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하고 부족하다 느껴질 겁니다. 그 부분에 표시를 해두는 것이죠. 거장의 책을 읽습니다. 쓰고 읽고 비교합니다. 내 글이 거장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연구하고 궁리합니다. 하나씩 수정해 봅니다. 이렇게도 수정하고 저렇게도 수정합니다. 조금 낫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해하기 쉬워졌다...... 자신의 글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실력이 쌓이는 것이죠.


이 작업에도 당연히 시간이 요구됩니다. 빨리, 금방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글을 쓰고, 책을 펼쳐 읽고, 이런저런 비교와 분석을 하고, 고쳐 씁니다. 이 정도쯤 되면 감히 '노력했다' 말할 수 있는 거겠지요.


강의 시간에 실시간으로 글쓰기 시연합니다. 수강생들이 쓴 글을 실시간으로 수정하기도 합니다. 초고와 퇴고 모두 라이브로 생중계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 대한민국에 별로 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어마무시하게 글을 많이 쓴 덕분입니다. 많이 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쓴 글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 거장들의 글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10년 걸렸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익힐 것이 많습니다. 일주일만에 책쓰기? 기가 찰 노릇이지요.

스크린샷 2023-03-30 201943.png

조급할 필요 없습니다. 아니, 조급한 마음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글쓰기란, 애초부터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오늘도 쓰고 내일도 씁니다. 쓰는 동안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어야 실력도 빨리 향상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