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

변화와 성장, 그 치열한 삶에 대해

by 글장이


10년 지났습니다. 사업 실패하고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부산과 청주와 영덕 등에 살고 있는 친척들을 만나러 다녔지요. 어떻게든 돈을 좀 빌려 볼까 하는 의도였지만, 실제로는 한 푼도 빌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말조차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삶이 실패한 저 못지않게 힘들고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삼촌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집마다 나름의 사정이 있듯이, 돌아가신 삼촌도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초라한 장례를 치르고, 어제 산분장을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친척들 한자리에 모여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었지요.


팍팍한 삶의 모습 때문에 낯빛도 분위기도 어두웠습니다. 누구 한 사람 속 시원하게 살고 있지 못했습니다. 맏형인 아버지도 친척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울해 하셨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보며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신 모양입니다.


모진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세월이 10년입니다. 뭐가 달라졌어도 한참 달라졌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팍팍한 인생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면 바꾸려는 시도를 지독하게 했어야 합니다.


그들은 지난 10년 동안 힘들었을까요? 네,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저는 어땠을까요? 말할 것도 없지요. 죽다 살았습니다. 똑같이 힘들었다면, 어제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친척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그들의 삶이 바뀌지 않은 이유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아무런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저 삶이 좋아지길 바라는 게 전부였지요.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게 다입니다.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삶을 바라는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목표가 없으니 근처에도 갈 수 없었던 거지요.


'항해'하는 게 아니라 '표류'한 겁니다. 그냥 둥둥 떠다니며 10년 보냈습니다. 가슴을 치며 통탄할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10년은 인생을 다시 살 만한 시간입니다. 그토록 귀하고 소중한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둘째, 입에서 나오는 얘기라곤 다른 사람 헐뜯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 자리에 없는 친척 흉보고, 돌아가신 삼촌 욕하고, 삼촌과 결별한 가족 험담하고...... 건설적인 얘기는 한 마디도 없습니다. 이틀 동안 제가 들은 말은 싹 다 부정적이었죠. 귀를 씻어야 할 정도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삐딱한 남들 얘기에 다들 핏대를 세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치 오래도록 가슴에 묻어둔 한을 뿜어내듯이, 그들은 투덜거리고 불평하고 욕을 했습니다. 만약 그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면, 그게 더 이상할 지경이었습니다.


셋째,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는 모두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지금을 어떻게 살 것인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말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 이렇게 했어야 했다, 아쉽다, 후회된다, 다 지난 일이니 어쩌겠는가, 내 삶이 이 모양이 되었다...... 저는 2023년을 살고 있는데, 그들은 아직도 1995년을 살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사람들은 1995년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지금도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게 되겠구나.


생각과 말이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면 결코 지금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단순히 주어지는 '노동'을 하면서 하루하루 시간만 보낼 뿐이죠. 살아간다는 것은, 오직 오늘과 지금에 집중하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 치열한 자세를 일컫는 거라고 확신합니다.


넷째, 그렇게 살기 힘들다면서,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다들 사치에 쩔어 있었습니다.


에쿠스,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병원 주차장이 무슨 고급 승용차 전시장인 줄 알았습니다. 전부 친척들이 타고 온 차입니다. 저는 차 없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소유의 20년된 소나타 몰고 갔습니다.


슬쩍 물어 봤습니다. 차 살 돈은 어디서 나온 거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대답들이 가관입니다. 할부라서 괜찮다...... 아주 옘병하고 자빠졌습니다.


돈 없어서 마이너스 통장 쓴다는 사람이 에쿠스를 몰고 다닙니다. 직장 없어서 일당 받으며 일하는 사람이 BMW를 타고 다닙니다. 그러면서도 차는 품격에 맞게 타고 다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냅니다. 상가집 뒤집어 엎을 뻔했습니다.


다섯 째, 1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일구어낸 제 모습을 보면서도 누구 하나 각성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 보고 운이 좋았다고 합니다. 로또라도 당첨된 거냐며 비웃습니다. 일부러 자세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묻는 사람 한 명도 없더군요. 저 같았으면 옆에 딱 붙어 앉아서 '방법이나 경험담'을 들으려고 악착같이 졸랐을 겁니다.


달라지고 싶지만 노력할 마음은 없는 겁니다. 삶이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재수로 좋아지는 거라고 믿는 것이죠. 대출금 받아서 아우디 타고 일거리 찾아 방황하는...... 말도 안되는 현실이, 내 친척들의 삶이었습니다.


여섯째, 정치 얘기는 어쩜 그리도 빠삭하게 알고 있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나라 탓입니다. 세상 탓입니다. 경제 탓이고, 사회 탓이고, 교육 탓이고, 경기 탓이고, 남 탓입니다. 그들의 말을 빌자면, 대한민국은 곧 망해 없어질 것 같습니다.


ChatGPT를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더군요. 본인 인생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예 없었습니다. 어떤 능력을 계발하고,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또 어디까지 갈 것인가. 자신의 힘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뭐 이런 생각은 가당치도 않았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온통 그 얘기 뿐이라 귀가 얼얼할 정도였습니다.


10년 전. 저는 그들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들은 저를 토닥여 주었지요. 그래도 역시 핏줄밖에 없다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 좀 살 만하다 싶어 그들의 삶을 지적하고 있네요. 스스로 생각해도 야속하고 못됐습니다.


그럼에도 꼭 한 마디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 수강생들한테도 해당되는 얘기인데요.


듣기 좋은 달콤한 말은

변화와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이은대


자신의 삶이 지극히 만족스럽고 행복하며 더 이상의 변화와 성장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무 상관 없겠지요. 허나, 무엇이 됐든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싶다면 비수 같은 말을 새겨 들어야 합니다.


10년 전에 저한테 따끔한 충고와 모진 말과 벼락 같은 일갈을 날려 준 사람이 둘 있었습니다. 다산 선생님과 토니 라빈스였지요. 웃기지요? 마치 다산과 토니를 이웃처럼 말하고 있으니 말이죠. 10년 동안 매일 만났습니다. 10년 동안 매일 잔소리 들었습니다. 10년 동안 매일 배웠습니다.


좀 자빠져 쉬고 싶어도 다산 선생님 무서워서 쉴 수가 없었고요. 때로 하루 열 시간씩 늘어지게 자고 싶어도 토니 라빈스가 저를 버릴 것만 같아서 바짝 긴장하고 살았습니다.


남들이 저를 보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쓰러진다. 건강 챙겨가며 일해라." 네, 그렇습니다. 남들 보기에 쓰러질 것처럼! 이 악물고 악착같이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10년만에 전혀 다른 인생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남들 흉보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한 채 수입차 타고 다니며 똥폼만 잡고 있다가는 앞으로의 10년도 뻔할 뻔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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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은 한 순간입니다. 두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지금의 삶을 바꾸어야겠다는 각성! 그리고, 지금부터 전혀 다른 태도로 생각하고 말하고 실행하는 자세! 아마 엄청난 속도로 달라질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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