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시련과 고통은 어떻게 씨앗이 되는가

by 글장이

제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별 일 다 생긴다"입니다. 살아 보니까요. 예상 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충분히 노력했다 싶은데도 결과가 신통찮을 때 많고, 원리원칙을 따랐는데도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한테 뒤통수 맞는 일도 많고, 생각지도 않았던 이들에게 도움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우연히 좋은 결과를 만나게 되었을 때는 별 문제가 없겠지요. 허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만나게 되면 실망스럽고 좌절하게 됩니다. 때로 아주 심각한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 우리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탄하며 한숨을 내쉬곤 합니다.


나쁜 의도로 시작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잘해 보려고, 도와주려고, 어떻게든 한 번 성공해 보려고 시도하고 도전하고 모험을 거는 것이지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니까 결과도 만족스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습니다. 의도가 나빴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펼쳐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했지요. 이 또한 나쁜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일이 꼬이고, 점점 힘들어지고, 낭패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모든 순간에 '나쁜 의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실패했습니다. 처참했지요. 일일이 글로 적기에도 민망할 지경입니다. 그 시절,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바로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입니다.


나쁜 의도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찾을 수가 없었지요. 원인과 근원을 찾을 수 없으니 해결 자체가 불가능했던 겁니다. 발악을 할수록 더 곤경에 빠졌습니다.


만약, 지금 저한테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닥쳐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생각이 전혀 다릅니다. 아마도 저는, 그 상황을 누리고 즐길 것 같습니다.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잘못 든 경우가 있습니다. 등산로를 벗어난 거지요. 가파르고 거친 숲을 헤쳐 가야 할 겁니다. '내가 어쩌다가 길을 잘못 들었을까'라는 생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잘못 들어선 김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산의 정경을 실컷 구경하고 즐기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추운 날씨에 깊은 산중에서 길을 잃으면 얼어 죽는 것 아니냐고 질문할 사람 혹시 있나요? 제발 부탁인데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에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자꾸만 손가락 가지고 트집 잡지 마시고요. ^^


저는 지금, '실패와 실수를 지혜롭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그 속에서 뭔가 배우고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후회와 한탄, 제가 할 만큼 해 보았는데요. 아무것도 얻는 게 없습니다. 시간 낭비입니다. 후회는 또 다른 후회만 낳을 뿐이지요.



길을 잘못 들어설 수 있습니다. 실수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곤경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별 일 다 생기는 게 인생입니다.


나이 좀 먹고 세월 지나 보니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당장 눈앞에 바라는 성과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모든 순간이 경험이고 배움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저는 분명 길을 잘못 들어섰습니다. 그런데요. 지금은 멀쩡한 등산로 따라 간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잘못 들어선 덕분입니다. 만약, 제 인생 다시 살게 된다면, 길을 잘못 들어선 그 시점을 훨씬 앞당기고 싶습니다. 아무런 두려움 없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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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힘든 사람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지금의 심적 상태를 잘 기록해 두고,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성껏 살피라고 말입니다. 전부 책 소재가 될 겁니다. 싹 다 강의자료가 될 겁니다. 고통과 시련의 순간을 글에 담아 강연하면, 남은 인생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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