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 대한 책임
마음 불편하면 인생 힘듭니다. 무슨 일을 하든 마음이 편안해야 성과도 낼 수 있고, 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뜻대로 다루기 힘들고, 그래서 마음 공부에 관한 책과 강연도 끝없이 쏟아지곤 하지요.
어떻게 해야 마음을 좀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힘든 시간 겪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생각하고 고민해온 문제입니다. 그러다 한 가지 현상을 발견했지요. 주변 사람이 아픔을 겪고 있을 때, 대부분 사람이 그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힘들 땐 대책없이 힘들어하면서, 남이 괴로워할 땐 기꺼이 손을 잡아주고 용기를 준다...... 이상하지 않나요?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에만 관심을 갖게 마련인데요. 그럼에도 자기 마음 힘든 것은 챙기지 않고 다른 사람 고통에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저는 "내 마음이 힘든 이유는, 내가 나에게 위로를 건네지 않기 때문"이라고 정의내렸습니다. 스스로 위로를 건넨다고 해 봐야 기껏 "괜찮아! 잘 될 거야!" 정도뿐입니다. 이런 생각이나 말로는 전혀 치유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 힘들 때 위로하듯이, 나 자신에게도 구체적으로 자세히 사실과 견해를 전해주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으면 감정은 진정되게 마련입니다.
불편한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마음이 좀 편안해질 수 있는지 질문의 예시를 들어 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겼을 때
- 정말로 화를 낼 일인가? 짜증나지 않을 수도 있는가?
- 화를 낼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화낼 만한 일의 정의는 무엇인가?
- 짜증내지 않을 다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2.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가?
- 이번 결과에서 배울 점은 없는가?
-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3.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았을 때
-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려고 그런 것인가?
- 다르게 해석할 수는 없는가?
4. 어떤 일에 도전하면서 작심삼일로 끝날 때
- 이 일이 내게 정말로 중요한가?
- 중요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도전할 수 있는가?
- 중요하지 않다면 다른 도전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이죠. 한 가지 더 해야 합니다. 빈 종이를 꺼내놓고 질문과 답을 끄적끄적 적어야 합니다. 그냥 생각만 하면 생각의 꼬리가 엉뚱한 데로 흘러갈 우려가 있습니다. 낙서, 메모를 하면서 생각하면 집중할 수 있습니다. 손은 제 2의 뇌라고 하지요. 뇌를 움직이는 활동을 하자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해 보라고 권하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며 툴툴거리는 사람 종종 있는데요. 그럴 때마가 되묻고 싶습니다. 다른 방법은 있습니까?
속는 셈치고 몇 번만 반복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방법을 통해 욱하는 성질도 많이 줄였고,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한테 친절한 사람이 되고 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인가? 이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화를 낼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하고요.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감정을 한쪽으로 치우쳐 고집부리는 게 아니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죠.
내가 내 마음 상태를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된 후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슨 부처님도 아니고, 모든 걸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예전보다 격한 감정이 많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사업이나 가정 및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설명하거나 자세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나는 나"이니까 그냥 대충 다 알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뿐이지요. 나에게도 설명이 필요하고 해명이 필요하고 이유와 상황과 결과를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납득이 되면 감정은 진정됩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사람은 고통받고 격앙되게 마련이지요. 차분하게 앉아서 자신에게 설명해주세요. 타인을 챙기는 건 도리이지만, 나 자신을 챙기는 건 책임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