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의 원칙
인간의 에너지는 무한하다고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를 종종 읽게 되는데요. 저는 좀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루만 살아도 에너지가 바닥나 잠을 청해야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충전을 해야 다시 일할 수 있는 것이죠.
하루에 사용할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일주일 사용할 에너지도 정해져 있고요. 한 달, 일 년, 그리고 인생. 제한된 에너지를 갖고 평생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효율적일까요? 꼭 써야 할 곳에, 중요한 시기에, 의미와 가치 있는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신체적 감정적 소모를 일으키는 행위를 삼가해야 합니다.
첫째, 몰입하고 집중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찾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겠지요.
둘째,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집중해야 할 곳을 찾았으면, 나머지 대수롭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수시로 멈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충전해야 합니다. 마구 달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지요. 휴식과 점검을 통해 갈고 닦아야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글을 쓸 때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네, 맞습니다. 단연코 '집필' 단계입니다. 내가 가진 에너지가 100이라면, 그 중에 90%는 집필에 쏟아부어야 합니다.
주제와 목차 등 기획 단계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 많지요. 기획 단계에서는 에너지를 아껴야 합니다. 일단 대략적인 스케치를 끝냈으면, 바로 집필에 들어가야 합니다. 쓰면서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시작하겠다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고요.
글을 쓰는 중에도 온갖 잡다한 생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직 쓰는 행위에만 집중해도 어렵고 힘든 것이 글쓰기인데요. 남들이 뭐라고 할까, 출판 계약이 될 수 있을까, 잘 팔릴까, 잘 안되면 어쩌나, 책은 괜히 낸다고 해서,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걸까...... 이 모든 것들은 쓸데없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에 에너지를 빼앗기니까 정작 글을 쓸 때 쏟아부어야 할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행위가 정당하고 바람직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의 말을 믿고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매일 글을 썼고, 또 지난 7년간 전자책 포함 개인 저서 11권을 집필했으며, 총 540호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짚어내고 연구하고 공부한 결과, 글 쓰는 사람의 에너지는 오직 "집필 단계"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아무리 글쓰기/책쓰기가 좋아도 만사 제쳐두고 글만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른 일상도 살아내야 하고, 돈벌이도 해야 하며, 가족 책임도 져야 합니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는 태도가 마땅한 것이죠.
쓸데없는 생각, 괜한 걱정, 근심, 염려...... 이런 부정적인 생각 습관들이 소중한 에너지를 갉아먹는 겁니다. 딱 한 번만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금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쓰기 에너지는 집필할 때만 필요합니다. 그 외 나머지는 부가적인 요소일 뿐입니다. 오늘 하루 내내 글쓰기 주제를 고민했다면, 어쨌든 그것은 글을 쓴 게 아니란 뜻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