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해도 괜찮다
할 일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세상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한 가지 일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요. 물론, 그 일에서 성과를 내고 보람까지 느낀다면 더 생각할 필요도 없겠지만, 노력해도 안된다 싶은 일에 계속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서른 살 청년의 고민을 들은 적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두 번 떨어졌고, 현재 세 번째 도전중이라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번에도 또 떨어지면 인생 접겠다는 심정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곁에 있었다면 꿀밤을 세게 한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목숨 걸고 공부한다고 하면 누가 대단하다 칭찬해줄 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지요. 이제 나이 서른밖에 안 된 사람이 공무원 아니면 죽겠다는 게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성실하게 도전해 보고 안 되면 다른 일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면 되지요. 목숨은 뭐 아무데나 겁니까.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작가가 되겠다며 도전합니다. 잘 쓰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소연도 합니다.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면서 나름의 실력을 쌓아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돌아서도 됩니다. 포기해도 됩니다. 지금은 글쓰기 말고도 먹고 살 만한 일 천지고요. 책쓰기 말고도 자기계발 분야 다양하고 많습니다. 억지스럽게 고집을 피울 일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글쓰기를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포기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이라면 제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포기하기 전에 꼭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합니다.
세상에 글쓰기만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분야도 드뭅니다. 정답이 없지요. 열 명이 글을 쓰면 열 가지 방법이 나오고, 백 명이 글을 쓰면 백 가지 노하우가 생겨납니다.
혹시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방법으로만 시도해 보고 포기하려는 건 아닌지 짚어 보길 바랍니다. 포기하는 건 좋습니다만, 너무 빨리 포기하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갖고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이니까요. 글을 쓰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는지 꼭 확인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쓰고 싶은 사람은 글만 쓰면 됩니다. 그런데, 최근 주변 사람들을 보면 글쓰기와 책쓰기를 마치 성공을 위한 도구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아 염려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글쓰기를 똑같이 대하는 것이죠.
잘 되기만 하면 한몫 잡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겠다 합니다. 성공 한 번 해 보겠다면서 저를 찾아옵니다.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저는 그런 경우를 본 적도 없고, 당연히 방법도 모릅니다. 글 쓰는 사람중에는 성공한 사람도 있지요. 허나, 그런 사람들이 성공을 좇아서 성공한 걸까요? 글쓰기에 몰입하다 보니 성공한 게 아닐까요?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글쓰기만큼은, 오직 글 쓰는 행위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만약, 돈 때문에 글을 쓰려 했다면 차라리 빨리 포기하고 다른 일 찾는 게 좋겠습니다.
도전하고 노력하고 땀 흘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포기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포기가 습관인 건가요? 열 개 도전해서 하나 포기하면 그건 나름 이유 있는 포기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열 개 도전해서 예닐곱 개 포기하는 거라면 그건 그냥 자신이 '포기하는 사람'인 겁니다.
이런 사람의 특성중 하나가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죠. 포기도 습관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 없습니다. 다들 어렵고 힘든 순간 참고 견디며 한 걸음 나아갑니다.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포기는 해도 됩니다. 그러나, 후회는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감정중에서 가장 아프고 괴로운 심정이 바로 후회입니다.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더 가슴을 후벼팝니다. 포기를 할 거라면 미련없이 돌아서고, 털끝만큼이라도 후회할 것 같다면 이 악물고 다시 도전해야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