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야 할 것은
힘든 시절 있었습니다. 좌절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지요. 아침에 눈 뜨는 게 싫었고, 세상 다 접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지금 제게 주어진 인생은 그때와 비교하면 기적과도 같습니다. 매일이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힘들어하는 사람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결국은 더 나은 인생을 만나게 될 거라고 말이죠.
누구나 한 번은 크게 아픈 시절을 경험합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사람들은 떠나고,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할 만큼 어두운 암흑의 시간을 만나게 됩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그런 시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잘 견디는가에 따라 이후의 인생이 판가름 난다고 봐야겠지요.
커다란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이미 만난 사람도 있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도 있을 텐데요. 그런 시간에 비하면 일상에서 겪는 순간들은 대부분 별 것 아닌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사로운 일 때문에 마음을 다치고 신경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글을 잘 못 씁니다.
노력해 봐도 안 됩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스트레스 받습니다.
잘 쓰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습니까. 남들은 잘도 쓰는 것 같은데 자기한테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죠. 연습하고 노력했는데로 잘 안 된다고 하니 스스로 실망했을 테고, 어쩌면 다시는 글 따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을지도 모릅니다.
글쓰기/책쓰기 분야에서 나름 자리를 잡은 강사이자 코치입니다. 그런 제게 고민을 상담하는 이들이 많으니 저도 어느 정도의 답변을 해야 하는데요. 그 첫 번째 답은 이렇게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경험과 연습량이 부족하니 당연히 글을 못 쓸 수밖에요.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연습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과거보다 조금은 실력이 나아졌을지도 모릅니다.
한글을 알고, 문자와 카톡을 매일 사용하는 우리라서 글도 그냥 쓰면 되는 걸로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원고지 10장 분량 채우는 일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부단한 연습과 노력을 해야 하는 일입니다. 쉽게 생각했는데 잘 되지 않으니 실망할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나아지는 것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지금, 오늘, 일시적으로 글을 잘 못 쓰는 현상을 영원히 글을 잘 못 쓴다는 사실로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순간의 문제를 영원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을 실패자라고 부릅니다.
내가 지금은 글을 잘 못 쓰는구나라고 생각하면 그뿐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는 글을 잘 못 쓰는 사람'이라고 단정짓습니다. 일의 문제를 존재 가치로 결부짓는 것이죠. 생각이 우주에 가 있는 탓입니다.
'나'란 사람은 글을 잘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연습량도 부족하고 글을 많이 써 본 경험도 없이 때문에 못 쓰는 게 당연합니다. 공부할수록 나아질 게 틀림없습니다. 세상에 '글 못 쓰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존재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굳이 말하려면, "나는 아직 글쓰기 실력이 부족해" 정도로 끝내야 합니다. 일시적 현상을 존재 가치와 결부짓는 어리석은 행동을 멈춰야 합니다. 공부 못 하는 아이, 운동 못 하는 사람, 글 못 쓰는 사람, 일 못 하는 사람...... 툭하면 존재 가치로 정의해버리는 습관이 나의 정체성을 망가뜨리는 것이죠.
너무 거창합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자신을 합리적으로 변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잘 쓰고 싶다면 노력하면 됩니다. 스스로 노력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노력의 뜻을 잘못 알고 있다는 증거지요.
노력이란 무엇입니까? 시도해 보고, 안 되면 다시 하고, 안 되면 또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이것을 노력이라 하지 않습니까? 묻고 싶습니다. 얼마나 노력했나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부족한 점을 배우고 익히며 다시 연습하는 것이죠. 이게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못 쓰는 것이 마치 인생 큰 문제인 듯 말합니다. 세상에는 글 하나도 안 쓰면서도 잘사는 사람 천지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걱정이 아니라 연습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있고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나름의 재주로 살아가는 것이죠. 글 쓰는 게 전부가 아니란 뜻입니다.
초보 작가 중에는 자신이 마치 모든 것이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 많습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잘하는 게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게 마련이지요. 글을 좀 못 쓴다고 해서 다른 모든 인생도 부족한 듯 말하는 습관 뜯어고쳐야 합니다.
자신이 글을 잘 못 쓴다고 비관했으면, 돌아서서 다른 잘하는 것에 대한 칭찬도 반드시 겸해야 합니다. 인생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하고 못하는 건 못한다고 해야지요. 정치인들 토론하는 것마냥 무조건 옳다 무조건 틀렸다 우겨대지 말아야 합니다.
난 안 돼, 난 별로야, 난 글을 잘 못 써, 난 소질이 없나 봐, 난 왜 이럴까, 내 인생 엉망이야...... 이런 생각 할 시간에 한 줄 쓰는 게 낫습니다. 감정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일'을 하는 것이죠.
온갖 잡생각은 멈추 있을 때 일어납니다. 농구 경기장에서 땀 흘리며 뛰는 선수들은 골이 들어가지 않을까 봐 걱정할 틈이 없지요. 그냥 뛰는 겁니다. 사람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줄어듭니다. 생각은 멈춰 휴식할 때만 하는 것이지요.
만약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노트북을 열고 키보드 위에 손을 얹은 다음, '오늘 이 키보드를 박살내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타이핑을 시작하세요. 머리 쓰지 말고 손을 써야 글이 늡니다.
걱정과 근심이 얼마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문제인가도 혹독하게 경험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걱정과 근심과 부정적 감정들이 나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잘 못 쓴다고요? 정말로 잘 못 쓰는지 한 번 써 보세요. 일단 쓰고,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보고, 그런 다음 아주 조금만 더 나은 글을 쓰겠다 마음먹고 또 써 보세요. 이게 전부입니다. 글을 잘 못 써서 고민이라고요? 별 게 다 문제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