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글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당신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by 글장이


"주제가 무엇입니까?"


초고를 집필하고 있는 혹은 초고를 완성한 작가들에게 제가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입니다. 딱 부러지게 대답하는 사람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대부분 입도 벙긋하지 못하거나, 그나마 대답하는 사람도 장황하거나 희미합니다.


'주제'는 강렬한 특징을 가집니다. 핏빛보다 선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핵심 메시지 또는 전하려는 한 마디 등으로 표현합니다. 주제가 선명하면 문장력 부족해도 어느 정도 통합니다. 주제가 희미하면 아무리 글 잘 써도 독자에게 닿을 수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는데 무슨 이해와 공감을 하겠습니까.


글 쓰는 과정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획, 집필, 퇴고. 기획 단계의 90퍼센트는 주제를 선명하게 잡는 데 써야 합니다. 글은 곧 주제입니다. 주제가 전부입니다. 주제가 아니라면 글을 쓸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주제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이렇습니다. 모두 혹은, 많은 이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엄마들을 위한 육아 책. 이러면 망합니다.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육아에 관해 궁금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3~5세 남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멘탈 관리 방법에 관한 책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한 독서 지도법에 관한 책

사춘기 자녀와 원활한 소통을 원하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여는 대화법

독박육아 힘들어하는 엄마들을 위한 함께육아 노하우

7 to 5 워킹맘들을 위한 잠자리 육아법


대상이 분명해야 독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작가도 자신이 무엇을 전하려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횡설수설 막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자신을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어떻게 씁니까? "육아 방법"이라고 검색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쓰겠지요. "밥 먹지 않는 세 살 아들 때문에 고민" 뭐 이렇게 검색할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합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가 여부를 따집니다. 세상을 아우르는 글보다 '나를 위한 글'에 더 관심을 갖는 법이지요. '직장인을 위한 책'보다는, '입사 2년 미만 신입사원의 슬기로운 인간관계 만들기'가 훨씬 와닿을 겁니다.


시중 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번씩 경험하게 될 겁니다. 와! 이거 완전 내 이야긴데! 독자 마음은 이럴 때 열립니다. 두루뭉술하고 큰 이야기는 공자님 말씀에 불과합니다. 좋은 말이지만 내 이야기는 아닌 것이죠. 핵심 독자를 명확히 정해야 주제도 선명해집니다.


주제를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정하라고 하면, 독자층이 한정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3~5세 남자 아이를 키우는 멘탈 관리에 관심 있는 엄마들이 한 권의 책에 집중하게 되면, 아마 그 책을 쓴 작가는 향후 5년간 정신없이 바쁠 겁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책은 없습니다. 헤밍웨이도 안티가 있고, 박경리 선생의 글도 좋아하지 않는 독자가 있습니다. 어떤 글을 써도 좋아하는 독자가 있고, 싫어하는 독자가 있고, 관심없는 독자가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어떤 글을 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헛수고입니다.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놓게 됩니다. 대상을 확실히 규정하면, 해야 할 말도 분명해집니다. '그들'에게 전하세요. 충분합니다.


지금 책을 쓰고 있다면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한 글을 쓰고 있는가? 그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그 무엇을 지금 내 글에 충분히 담고 있는가? 그들이 나의 글을 읽고 어떻게 달라지길 기대하는가? 그런 변화가 실제로 가능한가? 앞으로 어떻게 쓰고 마무리해야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는가?


글을 쓸 때는 어렵다 힘들다 하소연할 게 아니라 위와 같은 질문을 매 순간 던지고 끝도 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작가의 정성이고 노력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주제를 선명하게 정해야 합니다. 주제만 확실하면, 나머지는 고치고 다듬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수정/보완 할 수 있습니다. 주제가 희미하거나 불확실하면 아무리 문장 잘 써도 헛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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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글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당신 인생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주제는 무엇입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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