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의 위력
정보화 시대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누가 정보를 먼저 손에 쥐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시절이었죠. 지금은 정보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3초 안에 손바닥 안에서 정보를 구할 수 있고, 또 가만히 있어도 수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무엇이 옳고 진실한 정보인가를 가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정보와 지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미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는 기존의 생각만으로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분별하기 힘듭니다. 외부 자극을 수용해야 합니다. 받아들이고, 융합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재창조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활용 가능한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독서는 수용이며 글쓰기는 재창조입니다. 수용과 재창조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이란 걸 하게 만듭니다. 뇌에 주름을 지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죠.
●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가지 방법으로 읽기를 권합니다. 첫째, 문장독서를 해야 합니다. 둘째, 단연코 슬로리딩 해야 합니다.
문장독서란 무엇일까요? 대부분 초보 독서가들은 '줄거리 독서'를 합니다. 이 책이, 이 글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내용에만 관심을 둡니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줄거리 독서를 하면어떻게 될까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산적인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끝입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 한 문장이 《미라클 모닝》의 줄거리입니다.
문장독서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책 속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에 내 삶을 투영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각색하여, 나만의 문장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읽으면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문장독서를 하면, 당연히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 페이지만 읽어도 생각하고 메모하고 다시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독에 관심 있는 분들 많겠지만, 왜 속독을 해야 하는가 본질부터 짚어야 합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결국 더 많은 책을 짧은 시간에 읽기 위한 방법이 속독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 주변에는, 속독법만 배울 뿐 책 읽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속독법 배우는 시간에 차라리 한 줄이라도 느긋하게 책 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책 읽는 방식도 다를 테지요. 문장독서와 슬로리딩이야말로 제 삶을 바꾼 독서 방법입니다. 적어도 저는 이 두 가지 독서 방법을 죽을 때까지 고집할 작정입니다.
●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나의 글'을 써야 합니다. 공자님 말씀 말고, 나의 경험을 기반으로 주장과 의견과 느낌을 전하는 것이죠. 글을 쓰고 나면 반드시 자신의 글을 다시 읽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나의 글인가, 아니면 세상 좋은 글인가. 점검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통해 글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추상적인 표현을 없애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 말을 누가 못하겠습니까. 용기 하나도 없는 사람도 쓸 수 있는 글입니다. 작가 자신이 용기를 갖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 또 본인이 용기를 냈던 에피소드, 그래서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그래서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는가...... 이런 내용으로 채워야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글을 쓸 수가 있는 겁니다.
설명하지 말고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변화했다!"라고 쓰면, 정말로 변화했는지 어쨌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지요. 신뢰를 가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지 6개월 되었다. 이전에는 오전 9시, 10시까지 늘어지게 잤는데 말 그대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자신의 경험이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읽고 써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전부 담으려면 포스팅 백 개도 모자랄 판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독서와 글쓰기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방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제대로 읽고 쓰겠다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책 한 권을 읽으면 읽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글 한 편을 쓰고 나면 쓰기 전의 '나'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가 되어야 하고요. 읽고, 생각하고, 쓰고, 다시 읽고, 다르게 생각하고, 또 쓰고...... 읽고 쓰는 행위의 단순한 반복이, 전과자 파산자였던 제 삶을 작가와 강연가로 바꾸어주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로 인생 바꾸었다는 사람 수도 없이 많지만, 그들의 이야기 대부분이 '추상적'이라서 믿기 힘듭니다. 정확히 어떤 삶이 어떻게 바뀌었다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된 사람이 성공의 원천을 운이나 투자라고 하기가 뭐해서 독서와 글쓰기를 끌어들인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자신의 삶을 바꾸어주었다고 하면서, 매일 읽고 쓰지는 않는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똥 마려운 사람처럼 급하게 읽을 필요 없습니다. 뚝딱뚝딱 일주일만에 책쓰기 이런 말에 현혹되지도 말아야 합니다. 빠르고 급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독서와 글쓰기마저 쫓기듯 하게 되면 우리에게 무슨 여유와 멈춤이 더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읽기와 쓰기가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생각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생각이 부족해서 발생한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싸움 하나만 봐도, 서로 생각이 부족하니까 충돌하게 되고, 이해력이 달리니까 오해를 하게 되고, 표현력이 부족하니까 막말을 하는 것이지요.
읽기와 쓰기를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습성을 키우고, 표현하고 드러내는 용기도 갖게 됩니다. 나의 생각과 지식과 지혜로 내 삶은 물론 타인의 인생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상을 보내다 보면, 저절로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요. 자존감 빵빵해지고 자신감 넘칩니다.
책부터 먼저 읽고 나중에 글 쓰겠다는 사람 많은데요. 병행해야 합니다. 읽었으면 써야 하고, 썼으면 다시 읽어야 합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분리하는 순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입력을 했으면 바로바로 출력하는 것이지, 입력만 잔뜩 해두었다가 월말에 한꺼번에 출력하겠다는 회사원은 없을테지요.
저 혼자만의 경험인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워렛 버핏, 빌 게이츠, 다산 정약용, 토니 라빈스, 보도 섀퍼, 장석주, 김 훈, 조정래, 박경리, 공지영, 윌리엄 제임스, 토드 헨리, 은유, 간다 마사노리 등등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이들이 독서와 글쓰기가 삶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의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방법 찾아 시간 보낼 이유도 없습니다. 오늘부터 책 읽으세요. 한 페이지만 읽어도 됩니다. 그러고 나서 글도 쓰세요. 세 줄만 써도 됩니다. 읽고 쓰는 삶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실행입니다. 작은 변화의 시작이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기대해도 좋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